[ESGX 이슈 5] EU, 데이터센터 에너지·물 효율 등급제 추진…환경성적표 만든다

입력 2026-09-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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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데이터센터 에너지·물 효율 등급제 추진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EU의 데이터센터 에너지·물 효율 등급제 추진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물 사용이 새로운 환경규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EU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물 효율을 비교하는 공통 등급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연 관련 공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U, 데이터센터 에너지·물 효율 등급제 추진…AI 인프라 환경성적표 만든다

유럽연합(EU)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와 물 사용 효율을 비교할 수 있는 공통 등급제를 추진한다. 21일 로이터와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집행위는 IT 설비 전력수요가 500kW 이상인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전력사용효율(PUE)과 물사용효율(WUE)을 각각 A~G 등급으로 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라벨로 표시하는 위임규정을 제안했다. 500kW 미만 데이터센터는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등급 산정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뿐 아니라 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물 스트레스도 반영된다. 청정에너지 발전설비 추가와 폐열 재활용 등 전력망 기여도 관련 정보도 라벨에 표시된다. EU 내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은 2025년 약 12GW에서 2030년 28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EU가 전력과 물 등 환경자원에 미치는 부담을 비교·관리할 수 있는 공통 기준 마련에 나선 것이다.

TNFD 공시기업 1년 새 두 배…전 세계 1000곳 넘어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기업 경영과 투자에 반영하기 위한 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 권고안의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1일 TNFD가 발표한 ‘2026 상태보고서(Status Report)’에 따르면 TNFD 권고에 맞춰 자연 관련 정보를 일부라도 공개한 기업·금융기관 등 조직은 56개국 및 지역에서 1000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작년 확인된 규모보다 두 배 늘었다.

TNFD 권고 도입을 공식 약속한 ‘TNFD 채택기관(TNFD Adopter)’도 800곳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금융기관의 운용자산은 26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100곳 이상은 이미 세 번째 TNFD 기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연 관련 의무공시에 대한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이어 생물다양성 훼손과 물·토지 등 자연자본 의존도가 기업과 투자자의 위험관리 및 공시 대상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선박용 바이오디젤, 화석연료보다 싸졌다…해운 탈탄소 ‘가격 역전’

유럽 해운시장에서 선박용 바이오디젤 가격이 화석연료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가격 역전이 나타났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선박연료 공급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바이오디젤 가격은 한때 t당 985달러까지 떨어진 뒤 약 1240달러로 반등했다. 반면 선박용 경유는 중동지역 공급 차질로 t당 1528.50달러까지 급등했다.

가격 역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이오디젤 가격 하락과 경유 가격 급등이다. 여기에 EU 배출권거래제(ETS)와 FuelEU Maritime에 따른 탄소비용을 반영하면 바이오디젤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기존 선박 엔진을 대폭 개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바이오연료는 세계 선박연료의 약 0.6%에 그쳐 폐식용유 등 지속가능한 원료 확보가 확대의 관건으로 꼽힌다.

美 기업 기후목표 감소…글로벌 증가세와 역행

미국 대기업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공개한 기업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국 하버드대 살라타 기후·지속가능성연구소가 공개한 ‘기업 기후목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러셀3000지수 구성기업 가운데 기후목표를 보유한 기업 수는 2022년 1140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전년보다 기후목표를 보유한 기업이 80곳 줄었다.

러셀3000 기업은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98%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기후목표 설정이 확대되는 흐름과 달리 미국에서는 공개 목표를 보유한 기업이 감소한 셈이다. 연구진은 미국 내 지속가능투자와 기업 기후활동을 둘러싼 정치·규제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공개된 목표를 철회하거나 설정하지 않는 것이 실제 온실가스 감축투자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기업별 배출량과 설비투자, 재생에너지 조달 등의 변화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COP31, AI 전력사용 국제 서약 추진…‘안탈리아 서약’ 예고

인공지능(AI)의 급격한 전력사용 증가를 국제 기후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는 오는 11월 COP31에서 ‘AI에 관한 안탈리아 서약(Antalya Pledge on AI)’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I가 설계되고 조달·운영되는 방식부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환경 영향을 측정·관리하는 과정까지 기후행동과 연계하는 정치적 서약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튀르키예는 AI 기업의 에너지 사용 투명성과 데이터센터의 청정전력 조달 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이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사용에 따른 간접 탄소배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의 환경영향 관리가 개별 기업의 자율적인 감축목표를 넘어 국제 기후협력 의제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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