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착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연간 수십억원의 연료가 낭비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 김성곤(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월 인천공항의 피크시간(오후 1~8시) 항공기 평균 활주로 점유시간(ROT)은 73초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공항 활주로보다 ROT가 짧은 김포공항이나 미 로스앤젤레스공항과 비교하면 짧게는 12초, 길게는 21초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ROT는 'Runway Occupancy Time'의 약자로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 시작 지점 위에 있을 때부터 멈춰 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길면 활주로 수용능력이 떨어지고 항공기의 지상 이동이 지연되거나 연료 소모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특히 김 의원은 보잉747 항공기를 기준으로 ROT가 21초 길어졌을 때 2008년 한해 37억원에 달하는 항공기 연료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항공청이 ROT를 줄이는 여러 방안을 추진했고, 인천공항공사에는 활주로 중간에서 항공기를 다른 길로 빼 ROT를 최소화하는 고속탈출유도로(RET) 증설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