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들이 국내은행에 비해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예금금리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외국계은행의 행태에 대한 문제점이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올 7월 현재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각각 4.34%, 4.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은행인 국민은행(3.17%), 신한은행 (3.02%), 하나은행 (2.71%), 우리은행 (3.01%)의 가산금리보다 1%이상 높은 것으로 외국계은행들이 가산금리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이자 부담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외국계은행들은 가산금리는 높은 반면 예금금리는 국내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국내은행 중 우리은행이 2.95%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2.94%), 하나은행(2.92%), 국민은행(2.90%) 순이었다.
반면 외국계은행은 SC제일은행(2.89%), 한국씨티은행(2.88%), 외환은행 (2.71%)로 국내은행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국계은행에 대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공익성은 무시하고 개별 이익에만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3일 정무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자료에서 “정부가 은행들의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해주면서 체결한 MOU 이행 실적 점검결과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을 제대로 행하지 않는 등 가장 많은 위반행위를 했다”며 “정부에서는 주의 촉구 수준의 공문만 수차례 보내는 제제가 아니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계은행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중인 미소금융 사업에도 외국계은행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최근 미소금융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은행장과 외환은행의 은행장이 미소금융 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며 “두 은행은 기부금을 은행이 추가로 내야하는 부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국계은행의 이기적인 행동과 독자적인 영업 행태는 계속 지속돼 왔다.
외국계은행들은 ATM 보유대수가 국내은행인 국민은행의 10분의1 규모로 초기 설비투자를 외면한 채 타행 ATM 기기를 이용할 때마다 건당 450원의 수수료를 은행들이 내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얌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받았다.
국내은행들은 “그동안 외국계 은행은 비용이 많이 드는 설비 투자엔 인색한 채 돈 안 드는 얌체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ATM 한대를 운영하는 초기 비용만 5000만원 정도로 적자를 보는 구조여서 ATM을 늘리느니 450원의 수수료를 무는 얌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으로 고객들을 늘리면 언젠가는 수수료를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민생안정 긴급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15개 은행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른바 ‘희망홀씨 대출상품’에도 외국계은행들은 실적이 저조하거나 아예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26억의 저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SC제일은행은 희망홀씨 대출상품 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국계은행들은 리스크위험부담이 많은 중소기업 대출과 저신용자 대출에는 인색하다”며 “주택담보대출이나 돈이 되는 안전한 영업을 고수하며 ‘우리만 잘살면 됀다’라는 영업방식을 행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처럼 외국계은행들의 독자적이고 이기적인 행태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하루빨리 정부의 주의 수준이 아닌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