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왜 덜 출렁이나"…NYSE 사장 "전 종목에 사람 붙인다”

입력 2026-08-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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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사장 국회 세미나 참석
전 종목 시장조성자 배치…"변동성 낮고 호가차 좁아"
하반기 거래시간 16→23시간…"하루 종일 접근"
김남준 "코리아 프리미엄 입법 밑거름 되도록 노력"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왼쪽) 주최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 초청된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NYSE) 그룹 사장이 입장하고 있다. 2026.8.1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왼쪽) 주최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 초청된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NYSE) 그룹 사장이 입장하고 있다. 2026.8.10 (사진=연합뉴스)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장이 뉴욕 증시가 급등락 장세에서도 안정을 유지하는 비결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상장된 모든 종목에 호가를 관리하는 전담하는 시장조성자를 의무적으로 붙인다고 소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증시 거래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늘려 사실상 하루 종일 시장을 여는 계획도 공개했다.

린 마틴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뉴욕 증시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 비결로는 전담 인력 배치가 꼽혔다. 린 마틴 사장은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NYSE에 상장된 모든 증권에는 지정시장조성자(DMM·개별 종목의 호가 형성을 전담하는 인력)가 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함으로써 더욱 우수한 시가 및 종가 경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결과 NYSE 상장기업들은 모든 업종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변동성은 낮고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더 좁았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거래량을 사고 없이 처리한 경험도 소개됐다. 린 마틴 사장은 "지난 3월 20일 NYSE 종가 단일가매매에서 사상 최대인 35억7000만 주가 거래됐고 거래 명목금액도 사상 최대인 2305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압박이 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기술에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란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질서 있으며 회복력 있는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일관되고 책임 있는 혁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루 23시간 거래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린 마틴 사장은 “NYSE는 기존 시장의 제도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활용하면서 거래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신청하고 SEC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미국 거래소 운영사”라며 “주 5일 기준으로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해 사실상 하루 종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야간 시간대 유동성 등 시장 안정성 확보 방안에 대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의 질문에는 "미국에는 19개에 달하는 증권시장이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가장 적절한 호가가 형성되도록 시장 간 상호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23시간 체제의 어려운 과제였다"고 답했다. 한국이 지난달 6일 원·달러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한 데 대해서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며 "양국 시장은 다르지만 거래시간 연장을 위해 시스템을 현대화해 준비한다는 점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토큰화 증권(블록체인상에서 발행·결제되는 증권) 시장에 대해선 "토큰화 증권의 거래와 온체인 결제를 위한 플랫폼 개발을 포함해 시장 인프라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며 "지난 7월 DTCC(미국 예탁결제원)의 토큰화 시범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했던 것은 인프라와 규칙, 그리고 시장의 무결성이 먼저 자리 잡은 뒤 기술 혁신이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여당 의원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남준 의원은 "한국 가계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에 묶인 돈이 생산적인 투자로 흐르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자본시장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논의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입법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보장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시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제도가 뿌리내렸다고 보지 않는 만큼 남은 5년 내내 노력해 자본시장의 하방 저지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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