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KT, 통합 후 재계 9위로 도약…시너지 강화

입력 2009-10-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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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계열사 5개…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정비

지난 6월 KTF와 통합한 KT는 자산 24조원, 매출액 19조원이라는 통신업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하며 단숨에 재계 9위(금융, 공기업 제외)로 도약했다.

KT의 지배구조는 기본적으로 그룹 총수 일가에서 지분을 취득하고 있는 일반적 그룹과 달리 철저하게 전문경영인과 주주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따라 KT의 최대 주주는 단일 지분 9.22%를 보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며, 나머지는 외국인(38.48%), 국내(37.81%) 주주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컨버전스에 기반한 글로벌 ICT Leader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그룹 매출은 3조 증가한 27조, 영업이익률은 3%p 증가한 11.4%, FMC 가입자는 올해 말 예상치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21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경영인, 독립이사회 운영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와 독립적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선포하는 등 선진 지배구조 체제 확립, 국제표준(Global Standard) 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권고안을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이사회는 모두 10명의 이사(상임이사 3명, 사외이사 7명)로 구성, 사외이사 비율은 70%에 달한다.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 상임이사 1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 위원회에서 전문성과 경영 리더십을 평가하며 임기는 3년 이내다.

또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는 CEO와 경영계약을 체결하고, CEO의 보수는 평가 및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종합한 전사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된다.

정량평가는 그룹 EBITDA, KT순이익, 전략사업달성도 등 항목에 대해 이사회에서 정한 경영목표 대비 성과 달성 정도로 이뤄진다. 정성평가는 경영혁신 추진 및 경쟁력 강화 등 주요 사업별 추진 노력도를 평가해 산출된다.

CEO를 제외한 상임이사와 집행임원에 대한 성과급은 전사 경영성과 평가 및 담당부서의 조직평가 결과 등에 따라 지급되며, 보수에 대한 세부 사항은 이사회 및 평가 및 보상위원회에서 결정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합병이 가져온 시너지 역량으로 컨버전스 트렌드를 선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가치를 혁신해 나가겠다”며 “olleh KT는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위한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주주, 협력사,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으로 당당히 서기 위해 사회적 책임경영 활동에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과 콘텐츠 사업이 ‘효자’

KT계열사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28개, 이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장부가액 100억원 이상 회사는 모두 11곳에 이른다.

특히 기업금융과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KT캐피탈과 KT하이텔은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KT하이텔은 KT가 지분 65.9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출범해 ‘하이텔(Hitel)’로 PC통신 시대 개척에서 인터넷 포털 ‘Paran’까지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출범초기에는 KT그룹 내 IT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했지만 서서히 사업 다각화를 통해 IT 전분야로 거듭 성장했다.

지난 2006년 KT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KT캐피탈은 주주인 KT 사업과 KT서비스 이용고객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산업용 기계장비, 건설장비, 첨단의료기기, 차량 및 IT장비 등 리스금융, 할부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대출, 팩토링, IT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KT가 100% 지분을 보유한 5곳의 계열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장부가액 기준 100억원 이상 계열사 11곳 가운데 5곳 모두 포함된 상황이다.

지난해 설립된 KT데이타시스템도 장부가액 100억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필요 없는 계열사, 과감히 정리

통합 출범한 KT는 그룹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부실한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현재 KT가 보유한 계열사 28곳 가운데 통신사업과 관련 없는 5~6개의 자회사가 매각이 결정되거나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석채 회장은 “통합 조직이 안정화되면 계열사도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계열사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 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분 48.7%를 보유한 케이티뮤직의 계열사 3곳을 청산 또는 파산 신청하는 등 발빠른 작업을 끝마쳤다.

이와 함께 드라마제작사인 ‘올리브나인’도 매각 절차를 밟았고, 지난 7일에는 KT 에프디에스(FDS)에 대한 지분관계해소로 계열회사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결국 수익이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인 조직구조를 갖춘 계열사는 과감히 매각하고, 가능성 있는 분야는 더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수익성이 낮은 콘텐츠 사업의 비효율성을 강조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는 등 사전에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도 했다.

올리브나인의 경우도 매년 매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89억원의 적자를 나타내는 등 ‘퇴출 1순위’로 꼽혀왔다.

매각 작업은 올리브나인을 시작으로 휴대폰 사업부문인 ‘KTF뮤직’을 제외하고 모든 콘텐츠 사업이 검토 대상에 올라 올해 안에 정리를 끝마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올리브나인은 콘텐츠 수급 기여도가 떨어지고 경영상태도 좋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리브나인 외에 당장 통합이나 매각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계열사의 경영실태나 사업성의 추이를 보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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