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의 반도체주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면서 신용잔고 금액은 이달 들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6.69%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7월 23일(46.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 또한 50.17%로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기준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보유율은 50.17%로, 2023년 5월 19일(50.10%)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세를 장기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15조860억원, SK하이닉스는 20조7500억원으로 순매도 규모는 SK하이닉스가 더 컸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크게 늘렸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5조5075억원, SK하이닉스는 5조349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삼성전자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외국인의 복귀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4조 1606억원을 6.2% 웃도는 실적이다.
호실적 발표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92% 급락하며 '30만전자' 아래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 역시 6.06% 폭락하며 220만원대로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실적 발표라는 이벤트가 소멸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호실적 지속과 주주환원 증가 등이 기대되는 만큼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이고,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의 아웃퍼폼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달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상장할 때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마이크론과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내러티브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