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혁명수비대 갈등 우회 지적
이란 “필요시 해상봉쇄 무력 해제”
美부통령, 파키스탄 방문일정 취소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예상대로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우리는 이란 지도부와 대표들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 군에 봉쇄는 계속 유지하되 그 외 모든 면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란 측의 제안이 제출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가 결론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분열은 이란에서 외무부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휴전 합의를 놓고 충돌한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이 이끄는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과 대화하려 하지만, 혁명수비대는 반대로 움직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혁명수비대가 오랜 기간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보필하며 입지를 쌓아온 만큼 입김이 더 세다고 보는 평이 주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게시물에서 “이란은 재정적으로 붕괴하고 있다. 현금이 바닥나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길 바라고 있다”며 “이들은 하루 5억달러(약 7400억원)를 잃고 있고 군경은 급여를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선언에 이란은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이란은 휴전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한 휴전 연장 발표는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 첫째는 그가 전쟁에서 졌다는 것이고 또 다른 가능성은 미국은 철수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해상 봉쇄가 지속하면 적대 행위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은 봉쇄가 유지되는 동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이를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의 보좌관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은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명백한 술책”이라며 “이란은 미국 해상 봉쇄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차기 협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CNN방송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협상단을 이끌기로 했던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애초 밴스 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 이후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후 줄곧 행사 주제와 관련 없이 이란과의 관계 현황을 언급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