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온라인시장 쉽네…가격만 내리면 끝(?)"

입력 2009-09-25 16:48 수정 2009-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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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치 LCD TV 3주 사이 ‘가격 롤러코스트’

이달 초 온라인쇼핑몰에서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를 주문한 김모씨는 아직까지 제품을 배송 받지 못했다. 해당업체는 물량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환불을 받아가라고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LCD TV를 구했다는 기대감을 가졌던 김씨는 아쉬움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달 중순부터 약 3주 동안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모델 가격이 이례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상황에서, 일부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주문을 처리하다가 발생했다.

25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40인치 LCD TV 모델 4종의 최저가격은 8월 초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가, 9월 초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8월 초 가격보다 비싸지는 등 약3주간 롤러코스트처럼 출렁거렸다.

모델명 LN40B530P7F 제품의 경우 9월1일 72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9월25일에는 93만원대까지 오른 것은 한 예이다(표1).

40인치 이상의 LCD TV제품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40인치 이상의 제품에 풀HD를 적용하면서 소비자층이 가장 많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LCD TV 주력제품군의 가격이 요동친 배경은 삼성전자의 ‘온라인시장 테스트’ 전략 때문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보수적인 가격정책으로 유독 온라인 시장에서 10%대의 초라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던 삼성전자가 ‘마음먹고’ 온라인 유통시장을 ‘흔들어 봤다’는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TV 1대당 30만원~50만원 상당의 기프트상품권을 입점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한참 치고 내려갔었다”면서 “입점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 물량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곳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삼성전자는 국내 영업담당 부서에서 온라인쇼핑몰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얼마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40인치대 TV가격이 많이 내렸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8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정도 삼성전자의 디지털TV판매 점유율은 크게 올라 최고 5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표2).

다나와 관계자는 “삼성 파브의 2009년형 풀HD 디지털TV가 70만원대 진입한 것은 매우 특별한 현상으로 온라인 소비자들이 LG가 아닌 삼성 파브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온라인시장 마케팅의 테스트 일환으로 보고 있다. 테스트 결과 온라인 시장이 가격에 예상했던 만큼 민감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유독 온라인 시장에서만 LG전자에 뒤지고 있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른바 ‘온라인시장 테스트’에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야만 했다.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 구매시점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갑작스레 가격이 다시 30여만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허탈해하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가격이 뭐 이래. 장난하나”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가하면, 다른 네티즌은 “(삼성전자가) 생산라인에서 LED 생산하느라 LCD는 생산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8월 말 굿바이 이벤트 한 것 아니냐”면 나름대로의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온라인쇼핑몰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온라인시장의 가격탄력성을 점검해 본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이번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원래의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가격을 일부 인하할 때도 있겠지만 가격정책은 유통업체들이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라면서 “본사차원의 (온라인 유통을 대상으로 한) 가격인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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