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못 잡은 탈출 늑대 '늑구'…굶어도 괜찮을까?

입력 2026-04-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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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인명 피해 가능성 낮아…무리한 추적보다 유인 필요"

▲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늑대는 현재 오월드 밖 근처 사거리까지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오월드에서 늑대 수색하는 소방 당국.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늑대는 현재 오월드 밖 근처 사거리까지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오월드에서 늑대 수색하는 소방 당국.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사흘째 포획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리한 추적보다 유인 중심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관계 당국은 아직 동물원 인근을 맴돌고 있다는 추정하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오래 지나 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늑구의 상태와 관련해서는 당장 위험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팀장은 “늑대가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굶어도 활동이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며 “음식물 쓰레기 등을 통해 영양을 섭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를 이루지 못한 늑대는 들개와 같다고 볼 수 있다”며 “가축 농장 피해 가능성은 있지만 인명 피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획 방식에 대해서는 ‘생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팀장은 “탈출 초기 48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당국은 이를 전제로 하지 않고 수색 방향을 정하고 있다”며 “공포심 때문에 급하게 추적하기보다는 유인을 통해 경계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생포 가능성을 바탕으로 추적하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탈출 원인과 관련해서는 시설 문제를 지적했다. 정 팀장은 “늑대 같은 개과 동물은 땅을 파는 습성이 있다”며 “그런데 전시 시설에서 땅을 파 탈출했다는 것은 시설에 결함이 있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탈출 욕구가 발생할 만한 환경이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퓨마 탈출 사례와 관련해 구조적 문제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 팀장은 “대부분 공영동물원이 여전히 관람과 전시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되고 있다”며 “공영동물원으로서의 철학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동물원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종보전센터로 전환되고 있다”며 “단순 번식이 아니라 연구와 서식지 문제 해결까지 포함한 종 보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 인력 부족과 전문가 부재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행동 요령에 대해서도 주의가 당부됐다. 정 팀장은 “늑구는 인공 포육 개체로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낮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민 입장에서는 자극하지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몸을 크게 보이면서 조심스럽게 도망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늑구 수색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 18분 오월드 사파리 울타리를 탈출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출 당일 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열 감지 드론에 포착됐으나 이후 추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수색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수색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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