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사흘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9일 소방당국과 오월드 등에 따르면 늑구는 8일 오전 9시 18분 오월드 사파리 울타리를 탈출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출 당일 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열 감지 드론에 포착됐으나 이후 추가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탈출한 늑대를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24~48시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을 넘길 경우 활동 반경이 급격히 넓어지며 포획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늑대의 이동 반경은 최대 10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색 범위가 광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늑대의 귀소본능을 고려해 동물원 주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먹이가 담긴 포획 틀을 설치하고 늑대 울음소리를 송출하는 등 유인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9일 내린 비로 열화상 드론 운용이 제한되면서 수색에 차질이 빚어졌다.
수색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늑대 관련 신고는 100건을 넘었으며, 상당수가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일부는 인공지능(AI)으로 합성된 사진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충북 청주에서도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지역은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약 23㎞ 떨어진 곳으로, 당국은 오인 신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주시는 같은 날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과 관련해 청주시 내 유입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외출 시 주의를 당부했다.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동물원 인근 초등학교는 한때 휴업을 결정했으며 현재는 보호자 동행 등하교를 권고한 가운데 정상 수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2018년 동물원 탈출 후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다시 언급되며 늑구의 안전한 구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 SNS X(엑스)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늑구 역시 안전하게 포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드론을 재투입하고 전날 확보된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수색 범위를 좁혀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