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과 호우, 윈드시어(급변풍) 특보가 겹치면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이후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됐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 해안 전반에 걸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윈드시어 특보가 유지된다. 윈드시어는 짧은 시간이나 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급격히 변하는 현상으로, 항공기 이착륙 시 속도 저하나 고도 손실을 유발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기상청은 공항 인근에서 초속 7.7m(15노트) 이상의 급격한 풍속 변화가 감지될 경우 해당 특보를 발효한다.
이 같은 기상 악화로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11시 사이 제주 출발 항공기 10편이 결항됐고 15편이 지연됐다. 도착편도 9편이 결항되고 8편이 지연되는 등 운항 차질이 이어졌다.
전국적인 기상 악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비는 전남과 제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 산지에는 최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제주공항은 지형적 특성상 급변풍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꼽힌다. 한라산을 넘는 바람이 공항 인근에서 급격히 변하면서 윈드시어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구조다. 여기에 강풍과 강수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운항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기상 악화는 다른 공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전남 무안공항에는 뇌전특보가, 강원 양양공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지연이나 결항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용객들에게 사전 확인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