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고개 드는 출구전략

입력 2009-09-25 08:40 수정 2009-09-25 15: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구전략이 이슈화되면서 코스피시장(24일)이 사흘 만에 1700선을 내줬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3일)는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긍정적인 경기 판단을 내렸지만 출구전략 도입을 암시한 영향으로 S&P500지수(-1.01%) 등 주요지수들이 1%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FOMC 발표문 문구에 다우지수는 장중 9900선을 뚫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된 코멘트라는 인식과 함께 가격 부담이 작용했고, 장기 국채에 이어 MBS매입을 중단키로 하는 등 연준의 유동성 지원 축소방침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국제유가는 출구전략 우려에다 원유재고 증가 악재까지 겹치며 3.89% 급락했다.

5.28p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1700선을 이탈한뒤 낙폭을 점차 확대해 장중 한때 1680선 붕괴가 우려되기도 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59p(1.03%) 내린 1693.88p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증시를 떠받쳐오던 외국인이 93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15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기관도 198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3014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60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520억원) 위주로 455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개인과 함께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환율은 달러 인덱스 강세와 외국인 주식매도 영향으로 나흘 만에 반등했지만 1190선에 머물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오른 1195.7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연출했다.

실버위크 3일간의 휴장에서 돌아온 일본 닛케이지수가 1.67% 올랐고, 상해종합지수가 0.38% 상승했다. 반면 가권지수(-0.71%)와 항셍지수(-2.52%), 싱가포르지수(-0.69%)는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방어 내수株 선전, IT·자동차 주도주 부진

코스피지수 연중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던 IT·자동차업종 대표주, 삼성전자(-2.07%)와 현대차(-3.49%)가 나란히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한국전력(1.14%)과 SK텔레콤(0.58%), KT&G(0.73%), 삼성화재(1.48%), 동부화재(2.27%), 웅진코웨이(4.51%), LG생활건강(3.84%), 아모레퍼시픽(0.76%), CJ제일제당(2.82%), 롯데제과(1.45%), 농심(0.40%), 오리온(4.83%)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7%)과 보험(0.94%), 전기가스(0.65%)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증권(-2.13%)과 운수장비(-1.96%), 전기전자(-1.90%), 철강금속(-1.77%), 운수창고(-1.62%) 업종의 낙폭이 컸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신한지주(0.93%)와 현대모비스(0.57%), SK에너지(0.78%) 등이 올랐고 한국타이어(5.94%), 오리온(4.83%), LG상사(2.90%), SK케미칼(2.56%)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3.47%), POSCO(-1.76%), KB금융(-1.30%), LG전자(-2.70%), LG화학(-0.20%), 하이닉스(-1.20%), 삼성SDI(-3.99%)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 중인 효성(-9.60%)은 개인들의 투기적 매수세 유입으로 천만주가 넘는 대규모 거래를 형성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1.93%) 역시 이틀째 하락하며 20일선을 이탈했다.

서울반도체(-4.34%)와 셀트리온(-2.11%), 메가스터디(-2.61%) 등 시가총액 상위 8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CJ오쇼핑(0.40%)과 다음(0.37%), 코미팜(0.15%), 주성엔지니어링(2.02%) 등이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진출 수혜주인 동진쎄미켐이 6.00% 급등했고 기업분할로 거래정지를 앞둔 휴맥스가 4.98% 올랐다.

한편 네오위즈벅스지분 일부를 매각한 글로웍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새내기주 디에스케이는 9.13% 급락세로 돌아섰다.

출구전략 가시화, 악재만은 아니지만..

귀추를 모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 언급수위는 다소 높았다.

연준은 지난 8월 선언했던 국채매입 프로그램 종료는 예정대로 10월말에 종료하고, 모기지관련 채권과 기관채의 매입은 3개월 연장 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의 도입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출구전략이 시작됐음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출구전략 자체를 악재로만 볼 수는 없다.

인플레 차단을 위해 출구전략을 취하더라도 경기회복세에 충격을 주지 않을 만큼 미국 경제의 체력이 향상됐다는 연준의 확신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은 향후 유동성 흡수에 나서더라도 제로금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는 등 양적완화정책의 기본 틀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증시의 랠리가 풍부한 유동성을 근간으로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상승동력의 약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도 증시의 랠리에 한몫을 했지만 '경기 회복' 자체는 식상해진 재료다. 주가는 이미 경기회복 전망을 상당부분 선반영해왔다.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점진적인 긴축정책으로의 선회' 우려는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이 15거래일 만에 매물을 내놓은 것도 매크로 변수들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고작 하루 조정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증시 순환매와 더불어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색깔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의 바로미터 격인 엔/달러 동향(달러가치 변화)을 체크하면서 수급이 양호한 종목에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유연하게 접근하거나, 다가오는 3분기 어닝시즌 수혜주들을 긴 호흡으로 모아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기아차 대아티아이 손오공 유아이에너지 동진쎄미켐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96,000
    • -1.36%
    • 이더리움
    • 5,265,000
    • +3.54%
    • 비트코인 캐시
    • 678,000
    • -1.38%
    • 리플
    • 734
    • +0.55%
    • 솔라나
    • 238,600
    • -3.32%
    • 에이다
    • 652
    • -1.36%
    • 이오스
    • 1,150
    • -1.37%
    • 트론
    • 161
    • -3.59%
    • 스텔라루멘
    • 151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050
    • -3.21%
    • 체인링크
    • 22,200
    • -1.25%
    • 샌드박스
    • 619
    • -1.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