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란전 충격에 패닉 확산…“기존 투자공식 무너졌다”

입력 2026-03-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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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주 연속 하락…4년래 최장
다우·나스닥도 조정 국면 진입
美국채·금 등 안전자산 헤지 기능 약화
전문가들 “퍼펙트 스톰, 해결책 없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 트레이더 너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리핑이 보도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 트레이더 너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리핑이 보도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 격화로 월가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가 끝 모를 하락세를 겪는 동안 국제유가는 치솟고 있고 금과 채권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마저 흔들리면서 시장 전반에 기존 투자 공식이 무너졌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시 S&P500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주 연속 하락은 2022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유가와 증시의 역방향 흐름이 심화하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경기 민감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소비재 관련주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만 3%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금융주는 2.5% 내렸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을 돌파하면서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자산들도 크게 흔들렸다. 유가와 증시의 역방향 흐름이 심화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전쟁 전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 미국 국채와 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갖고 있던 헤지 기능은 약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선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3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했다. 금값은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개월간 약 13%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채권과 금, 변동성 투자(VIX 관련 상품), 가상자산 등 네 가지 자산 유형 중 최소 세 가지가 4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며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지상전을 비롯한 군사 작전 확대 불안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6일까지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지상군이 속속 중동 지역에 배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는 전통적인 투자 기법이 시장에 통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래리 와이스 인스티넷 애널리스트는 “몇 주 전만 해도 ‘전쟁이 몇 달이 아니라 수주 안에 끝날 수 있다’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날 발언이면 시장이 급등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다음 행보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미국과 이란 측 발언에 대한 불신이 시장에 내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퍼브스 톨바켄캐피털어드바이저 설립자는 “여러 잘못된 도구들이 있었고 이런 도구조차 각각 특정한 이유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퍼펙트 스톰’ 같은 상황이 됐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뚜렷한 만능 해결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나 크리슈난 슈로더 애널리스트는 “세계는 수요 충격에서 공급 충격으로 전환했다”며 “기존 대응 방식은 수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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