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양에너젠이 러시아산 원유 도입시 수소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원유는 황 함량이 높고 중질유 비중이 큰 편이어서 정제 과정에서 탈황과 고도화 공정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공정률 95%에 육박하고 있는 S-Oil의 샤힌 프로젝트에 수소를 공급하게 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시간당 약 16만2000Nm3, 약 14.6t(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덕양에너젠 관계자는 “러시아 원유 도입시 고순도 수소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산 원유 수입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대체 원유 확보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도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상대적으로 황 함량이 높고 중질유 비중이 큰 편이어서 정제 과정에서 탈황과 고도화 공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정유 공정 전반에서 수소 사용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덕양에너젠은 클로르-알칼리 공정(CA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원료로 매입한 뒤 이를 정제해 순도 99.99% 이상 고순도 산업용 수소로 공급하는 전문 기업이다. 생산된 수소는 파이프라인과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정유ㆍ석유화학 업체에 납품된다.
앞서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 조치로 공해상에 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물량의 거래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도입 논의가 곧바로 구조적인 외부 수소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정유사들이 우선적으로 자체 설비 가동률을 높이거나 공정 효율 개선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기 보수 기간이나 일시적 수요 급증 구간에서는 외부 고순도 수소 수요가 보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수소 수급이 빠듯해질수록 외부 조달 카드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덕양에너젠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객사 전반에서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외부 수소 조달 수요 확대 가능성도 유효한 변수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공급 여력과 고객 대응 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급 능력 확대도 예정돼 있다. 현재 덕양에너젠의 수소 생산능력은 시간당 7만Nm3로 약 6.3t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극동유화와의 합작법인 케이앤디에너젠 울산 공장이 가동돼 S-Oil 샤힌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수소를 공급하게 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시간당 약 16만2000Nm3, 약 14.6t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자된 샤힌 프로젝트는 수많은 설비가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설치되면서 EPC(설계ㆍ구매ㆍ건설) 전체 공정률이 95%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원료 조달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생수소는 4~5개 업체로부터 분산 조달하고 있으며, 계약도 3년 이상 10년 내외 장기 계약 중심으로 맺고 있다. 특정 공급처 의존도가 높지 않아 원료 수급 불안에 대한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덕양에너젠 관계자는 “당사가 수급하는 수소는 일반적인 정유ㆍ석유화학 공정의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아니라 소금물을 전기분해하는 클로르-알칼리 공정에서 생산되는 수소”라며 “복수 공급처 기반의 안정적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