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논단] ‘강·산 어우러진 서울’ 브랜드로 키워야

입력 2026-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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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주임교수

잠재력 비해 단편적인 한강의 매력
북한산 등 도심트레킹 세계적 자랑
K콘텐츠 결합해 체류형 경험 줘야

필자는 11년간 해외생활을 하였고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프랑스는 처음 방문하고 있다. 파리 역시 세계 주요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강을 기반으로 관광 산업을 성장시키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런던의 템스강, 리옹의 손강, 상하이 황푸강,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는 각기 다른 역사와 현대화된 풍경을 바탕으로 유람선 산업을 특화시켜 관광객에게 ‘도시를 체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여행객들은 이제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체험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만들어내는 종합적 경험을 소비하려 한다.

한국 역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한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상과 육상을 잇는 수상택시와 같은 신개념 관광상품도 등장하며, 한강이 서울 관광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유명도시의 강폭이 한강보다 넓은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한강 콘텐츠는 잠재력에 비해 단편적이다. 따라서 이제는 ‘볼거리 중심’에서 ‘즐길거리 중심’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한국 관광 자산이 있다. 바로 산이다.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평지에 존재한다. 하지만 서울은 강과 산이 동시에 공존한다.

서울의 산은 해외 관광객에게 독특한 매력을 준다. 도심에서 지하철로 30분이면 국립공원급 산에 도착할 수 있고,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며, 짧은 시간 안에 정상을 찍고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경험은 외국 도시에서는 찾기 어렵다.

특히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난이도별 코스가 다양해 글로벌 트레킹 수요를 끌어들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서울이 앞으로 개발해야 할 관광 전략은 강과 산을 연계한 복합 체험 상품이다. 강과 산이라는 도시의 핵심 자연자원을 하나로 묶을 때 서울은 다른 도시가 모방하기 어려운 독자적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다. 우선 한강에서는 야간관광 콘텐츠의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한 유람선에서 벗어나 미디어 퍼포먼스형 크루즈, K드라마 촬영지를 연결하는 스토리형 코스,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형 네트워킹 크루즈 등 목적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여기에 한강변에서 열리는 야외 마켓, K푸드 쿠킹 클래스, 야간 공연 등 체류형 경험을 결합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반면 주간시간에는 서울의 산을 중심으로 트레킹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360도 서울 전망을 즐기는 ‘뷰 포인트 트레킹’, 관악산 암릉과 도심 풍경을 동시에 감상하는 ‘도시형 알파인 코스’, 안산이나 인왕산 같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하이킹과 전통시장 투어 등 다양한 패키지 개발이 가능하다. 단순 산행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문화·계절성을 경험하는 콘텐츠로 확장할 때 지속적인 수요가 생긴다.

또한 한강과 산을 연결한 원데이 복합 코스도 서울 관광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오전에는 북한산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오후에는 한강변에서 휴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 뒤, 저녁에는 유람선을 타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는 식의 동선이 대표적이다.

짧은 체류 일정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관광 기술을 접목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증강현실(AR) 기반 등산 가이드, 인공지능(AI) 음악 추천 트레킹 앱, 모바일 통합 예약 시스템 등을 구축하면 외국인이 K-등산과 한강 체험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디지털 경험은 특히 젊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서울은 ‘강과 산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희소한 강점을 국제적 브랜드로 확장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바로 서울로 들어오는 유람선이나 안양천, 중량천, 탄천과 연계된 체험 패키지 그리고 등산과 연계한 릴랙스 패키지 등을 통해 서울만의 관광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서울의 강과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테마 관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서울은 자연과 도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보기 드문 도시다. 이제 그 특성을 관광의 언어로 재해석해 한강과 등산을 결합한 복합 문화 관광으로 발전시킨다면, 서울 브랜드의 영향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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