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기 주춤?…정시 지원자 32% 급감해 5년만에 최저

입력 2026-01-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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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정원 축소·n 수생 이탈 겹쳐…지원자 7125명으로 ‘뚝’
서울권 경쟁률 하락, 경인·비수도권은 오히려 상승
정부, 설 전 의대 증원 결론 예고…입시판 다시 흔들리나

(연합뉴스)
(연합뉴스)

2026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확대된 이후 재수 이상 수험생(n 수생)의 대거 이탈이 나타난 데다 모집정원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지원자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 수는 7125명으로 전년(10518명)보다 32.3% 감소했다. 의대 학부 전환이 본격화된 이후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 5개년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044명, 2024학년도 8098명으로 8000∼9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의대 정원이 대폭 늘었던 2025학년도에 10518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6학년도에는 다시 7000명대로 급감하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모집 인원 자체도 크게 줄었다. 2026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 인원은 1078명으로, 전년 1599명에 비해 32.6%(521명) 감소했다. 모집 인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경쟁률은 6.58대 1에서 6.61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지원자 감소 폭보다 모집 인원 축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권역별 경쟁률을 보면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울권 8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4.19대 1에서 3.80대 1로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경인권 4개 대학은 4.65대 1에서 7.04대 1로 크게 뛰었고, 비수도권 27개 대학도 7.77대 1에서 8.17대 1로 상승했다.

대학별 경쟁률은 편차가 컸다. 고신대가 24.65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화여대는 2.94대 1로 최저였다. 권역별 최고 경쟁률은 서울권 한양대(4.43대 1), 경인권 인하대(10.31대 1), 강원권 가톨릭관동대(18.44대 1), 대구·경북권 대구가톨릭대(19.08대 1), 부산·울산·경남권 고신대(24.65대 1), 충청권 순천향대(23.90대 1), 호남권 전남대(6.18대 1), 제주권 제주대(4.33대 1)였다

이른바 ‘빅5 병원’을 둔 의대의 경우에도 모집정원 축소와 ‘불수능’ 변수 속에서 양상이 갈렸다. 서울대는 경쟁률이 3.50대 1에서 3.20대 1로 하락했지만, 연세대(3.84대 1→4.38대 1), 성균관대(3.80대 1→4.87대 1), 울산대(3.75대 1→4.33대 1), 가톨릭대(3.27대 1→3.57대 1) 등은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이번 지원자 급감을 단순한 선호 하락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시 지원자 수가 의대 학부 전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의 반작용으로 n수생 지원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의대 모집정원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대표는 “의대 열기가 다소 주춤해진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불수능과 정원 축소 상황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여전히 의대를 목표로 한 소신 지원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원자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정시 추가 합격 결과와 향후 입시 상황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중장기 의사 인력 수급 전망을 토대로 의대 정원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를 열어 최근 발표된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 보고서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추계위는 의료 이용량 등을 토대로 2035년에 의사가 1535∼4923명, 2040년에는 5704∼11136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달 한 달간 매주 보정심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 뒤 설 연휴 이전에 2027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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