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韓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배키’ 오픈소스 공개

▲ K-AI 기업으로 AI 기술력을 이끌어온 NC AI가 제조, 국방, 물류, 콘텐츠 등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독자적인 ‘산업 특화 AI’를 공개했다. 사진은 대국민 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NC AI 이연수 대표의 모습이다. (사진제공=NC AI)

NC AI 컨소시엄이 대한민국 제조, 국방, 물류 등 국가 핵심 산업의 AI 전환(AX)을 이끌 독자적인 산업 특화 AI 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섰다.

NC AI 컨소시엄은 31일 산업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확장 가능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배키(VAETKI)’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배키는 '핵심 산업의 혁신을 위한 수직적 AI 엔진(Vertical AI Engine for Transformation of Key Industries)'이라는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혁신을 위한 산업 특화 AI 모델이다.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산업 현장의 특수성과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를 지향한다.

NC AI는 이를 위해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 14개 기관 및 40개 수요처가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축해 데이터 확보부터 실증 확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했다.

배키는 1000억(100B)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대형 모델이지만, 전문가 혼합(MoE·Mixture of Experts) 아키텍처를 적용해 추론 시 필요한 11B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는 기술로 고성능과 운영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독자 고도화한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기술을 통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83% 줄여 고비용 인프라가 부족한 현장에서도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NC AI 컨소시엄은 28개 이상의 산업 현장에서 배키를 활용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육군본부와 협력해 폐쇄된 보안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특화 모델을 구축, 비밀 등급과 일반 등급 데이터를 분리 학습시켜 보안 우려 없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확립했다.

스마트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는 인터엑스와 협력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라인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유통·물류 분야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도메인옵스 플랫폼 구축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콘텐츠 사업을 통해 역사적 문맥을 이해하는 ‘AI 프로듀서’를 개발하는 등 물리적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술로 산업의 본질적 혁신을 꾀하고 있다.

NC AI는 이번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SOTA) 성능의 200B급 모델과 영상·3D 등을 통합 이해하는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 ‘K-소버린 AI’를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여 대한민국이 AI 기술 종속국이 아닌 ‘AI G3’로 도약하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NC AI의 목표는 단순히 성능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제조, 국방, 콘텐츠 산업이 AI라는 날개를 달고 글로벌 톱으로 비상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NC AI가 게임에서 축적한 AI 기술이 이제 현실 세계의 공장을 돌리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K-컬처를 확산시키는 핵심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