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제조업체 5곳 중 4곳은 고환율과 비용부담 심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30일 발표한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9'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1.3%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8.9%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9.8%에 불과했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간 내 뚜렷한 반등보다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세부 항목별 전망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매출액 전망지수는 80, 영업이익은 78, 설비투자는 89, 자금사정은 71로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고환율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확대, 금융비용 증가, 내수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기업 경영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모든 제조업종의 BSI가 100을 넘지 못해,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은 전반적인 경기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함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의 BSI가 92, 중소기업은 75로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금 여건 속에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누적되며 경기둔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응답기업의 72.5%는 올해 설정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은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고환율 기조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책자금 확대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 수출금융 지원 강화 등 기업 경영안정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 이상일 경우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