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증시의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기업 이익 모멘텀을 지목했다. 외국인 수급 불안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통화정책 방향성이 확인될 경우 증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예상되며, 증권·은행 등 내수 업종의 이익 흐름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시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산타랠리’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증권가는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8~10.8배, 12개월 선행 PBR 1.25~1.37배 수준에 해당한다. 연말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외국인 수급 불안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시장을 흔들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12월 FOMC에서 정책 변화가 확인될 경우 증시 환경이 개선되며 코스피가 한 단계 높은 레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등 국면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연말을 앞두고 내년 기업 이익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가운데, 2026년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다. IT 하드웨어가 그 뒤를 잇는다.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증권·은행·유틸리티·에너지 등은 내년 이익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12월 시장을 좌우할 핵심 이슈는 두 가지다. 첫째는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다. 지급준비금 감소로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기술적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인하 외에 연준이 추가 정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둘째는 국내 주주환원 강화와 관련한 제도 변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이어지면서 배당성향과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가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기준 65개월째 경기 확장 국면이 지속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S&P500 지수는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가장 뚜렷한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기업들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 +10.4% 증가가 예상되며, 2025년(E) +10.2%, 2026년(P) +14.0% 등 실적 모멘텀 확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23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산업 성장과 통화정책 변화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를 기점으로 3년째 이어지는 AI 혁신 흐름을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데다, 올해 9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점 또한 증시 유동성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시장에서는 12월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올해 ‘산타클로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화적 정책 신호가 확인될 경우 S&P500 지수가 7000선을 넘어서는 ‘산타랠리’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