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와 챗GPT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잇따라 접속 불가 상태에 빠지면서 이용자들은 “계정 정지당한 줄 알았다”며 혼란을 겪었다. 원인은 글로벌 웹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장애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날 오후 8시 48분(한국시간) 자체 시스템에서 성능 저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장애를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 역시 오후 8시 30분께부터 클라우드플레어 관련 오류 보고가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 운영을 지원하고 방화벽·CDN 등 보안·속도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로,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약 20%가 이 회사 네트워크를 통과한다. 때문에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경우 수많은 웹서비스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이날 문제를 겪은 서비스는 매우 광범위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장애가 관측된 플랫폼은 챗GPT, X,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은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온라인 게임, AWS·MS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함됐다.
코인베이스, 무디스 신용평가 서비스, 미 뉴저지 교통국 일부 디지털 서비스도 접속 장애 또는 지연을 겪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밤 11시 20분까지 챗GPT, X, LoL 접속이 한때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후 수십 분이 지나면서 일부 서비스는 차례로 접속이 복구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밤 11시 30분 이후 복구 패치를 배포했으며 11시 42분 “수정 사항이 적용됐고 사고가 해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완전 복구가 지연돼 회사는 19일 0시 40분까지 후속 조치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다운디텍터의 장애 신고 건수도 밤 11시 14분 약 1만1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일 오전 1시께 1700건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클라우드플레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UTC 기준 오전 11시 20분(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 20분)부터 특정 서비스로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를 지나는 일부 트래픽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래픽 급증의 근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