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시아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발언한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5.30포인트(1.77%) 내린 5만376.53엔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 역시 21.91포인트(0.65%) 하락한 3359.8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대비 73.93포인트(1.57%) 내린 4628.14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7.89포인트(0.94%) 떨어지며 3991.61로 하락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6.06포인트(1.81%) 하락한 2만7397.50에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418.33포인트(1.55%) 내린 2만6654.70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일본 증시는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공개발언이 이어지며 주춤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 내외로 되돌리기 위해선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이를 위해선 금리를 현재의 수준 부근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12월에 금리가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바 있다.
상하이 증시를 비롯한 중화권 증시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데이터가 전월보다 위축한 것으로 나타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났는데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5.5%)를 하회한 수치다.
중국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6.4%)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2021년 이후 최장기간 둔화세다.
상하이 지수는 전날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투자자들은 국가통계국의 부진한 발표를 적절한 시기에 나온 매도 근거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