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제언] AI시대엔 ‘답변 최적화’가 핵심

입력 2025-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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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호 | OGQ 대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정보 검색의 ‘링크 중심 시대’가 지나갔다. 지금은 ‘답변 중심 시대’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의 여러 링크를 클릭하며 정보를 수집하던 방식은 주류에서 밀리고 있다. 이제 ChatGPT, Gemini, Perplexity 등 인공지능(AI)은 사용자 질문에 바로 답을 제시하고, 그 답변 안에 포함된 콘텐츠가 새로운 노출의 기준이 되고 있다. 즉, 기업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검색되는가’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AI가 주는 답 안에 포함되는가’다. 바로 여기에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의 전략적 가치가 존재한다.

콘텐츠를 AI에 최적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구조적 설계’다. 콘텐츠는 단지 길거나 정보가 많다고 해서 선택받지 않는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명확히 응답하는 단일 구조가 필요하다. 콘텐츠 초반에는 핵심 질문에 대한 요약형 답변이 있어야 하고, 근거와 맥락을 제시하는 설명이 이어져야 한다. 이 구조는 AI가 하나의 문장을 인용하거나 요약하기에 적합한 형태를 제공한다.

AI는 콘텐츠의 배치뿐 아니라, 신뢰와 권위의 신호를 판단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아무리 정제된 문장이라도 ‘누가 말했는가’가 불분명하면 신뢰받기 어렵다. 따라서 작성자의 실명, 직책, 전문 분야를 콘텐츠 내에 명시하고, 기술 정보 및 분석 자료의 경우 외부 권위기관의 보고서나 논문, 공공 데이터를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은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는 문장은 단지 숫자를 담은 것이 아니라, AI에게는 신뢰성과 시의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신호가 된다. 콘텐츠 내에 통계나 수치를 사용할 때에는 출처 병기와 함께, 업계 표준을 반영한 정보일수록 인용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기에 더해 AI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콘텐츠의 ‘맥락과 의미적 단위’를 읽는다. 따라서 콘텐츠 간 연관성을 구축하고, 주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키워드군 내에서 작성된 여러 콘텐츠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AI는 특정 주제에 대해 해당 사이트가 ‘전문성 있는 출처’라고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OGQ 마켓에서 ‘AI 창작’, ‘수익 배분’, ‘콘텐츠 라이선스’라는 각각의 주제로 세부 블로그를 작성한 뒤, 이를 중심이 되는 페이지와 내부 링크를 연결한다면, AI는 해당 도메인을 주제 전문 허브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히 글의 구조나 내용뿐 아니라 기술적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이에 AI 크롤러가 콘텐츠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을 정비해야 한다. sitemap.xml에 핵심 페이지를 포함하고, robots.txt 파일에서 GPTBot, PerplexityBot 등 주요 AI 크롤러에 대한 차단 설정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콘텐츠에 JSON-LD 형식으로 Article, FAQPage, TechArticle 등의 구조화 데이터를 적용하면 AI가 페이지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결국 AEO는 단순한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기법의 확장이 아니라, 정보의 유통 구조 자체가 바뀌는 시대에 대응하는 콘텐츠 전략이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위해 콘텐츠를 만들지만, 이제 그것이 AI의 기준을 통과해야 독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 콘텐츠는 이제 단지 잘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해되어야 하고, 잘 인용되어야 하며, 잘 구조화되어야 한다. 검색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사람과 AI를 동시에 고려한 최적화 전략을 구축해야 판다. 이 흐름을 먼저 꿰뚫은 기업이야말로, AI 검색 시대의 영향력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

신철호

OGQ 대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AI, 데이터, 플랫폼 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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