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왜 느리지"⋯아이폰17, '핑테스트' 해보셨나요? [이슈크래커]

입력 2025-11-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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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9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아이폰17 시리즈가 '반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아이폰.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는데요. 출시를 수개월 앞두고 렌더링 이미지와 그래픽이 유출되고 목업까지 등장하면서 관심을 끈 건 맞습니다. 다만 이례적인 '경악'이 쏟아졌는데요. 바로 남다른(?) 디자인 때문이었죠.

제일 눈길을 끈 요소는 카메라 섬(범프)이었습니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카메라 섬은 정사각형 모양이었는데요. 이번 17 시리즈에서는 기본 모델을 제외하곤 모든 모델의 카메라 섬의 가로 길이가 대폭 늘어나면서 직사각형 형태로 바뀐 거죠. 왼쪽엔 카메라 렌즈, 오른쪽엔 플래시, 라이다 센서가 배치돼 있습니다.

여기에 색상 배치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싱크대 같다'는 혹평도 나왔는데요. 일각에서는 전작 디자인들 역시 출시 전 '인덕션 같다'는 혹평을 받다가 출시 후 흥행을 기록한 만큼, 흥행 실패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로 아이폰17 시리즈는 폭발적으로 팔려나가면서 비관적이던 분위기를 보기 좋게 뒤집었는데요.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용자들이 새 스마트폰을 받은 후부터 각종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급기야 자발적인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나선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혹평 뒤 호평을 듣다가 또다시 혹평에 시달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이죠.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아이폰17, 혹평 이후 '반전'…"오히려 예뻐" 반응까지

앞서 월가에서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우선 기대에 못 미치는 인공지능(AI) 성능이 주된 이유였는데요. 애플은 지난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강조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성 비서 시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내년으로 연기됐죠.

애플이 강조해온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AI 경쟁 시대에 전무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이어졌는데요. 미국 경제매체 CNBC는 7월 "애플이 월가로부터 AI 전략을 생각해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아이폰17이 공개된 이후에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9월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AI 기능은 물론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단어를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는데요. 이를 포함해 디자인에 대한 혹평까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신작 시리즈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죠.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니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졌는데요. 전작보다 생산량을 크게 늘렸는데도 수요가 늘면서 배송기간이 더 늘어나더니, 이에 힘입어 애플 매출도 껑충 뛴 겁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플은 2025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1025억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13% 늘어난 1.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액은 6% 늘어난 49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였죠.

디자인과 관련해선 예상치 못한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카메라 섬 꾸미기, 이른바 '카꾸' 문화가 등장한 건데요.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카메라 보호 필름, 그리고 깜찍한 네일 스티커죠. 보호필름을 붙인 카메라 섬 위를 네일 스티커로 꾸미면 됩니다. 카메라 섬이 전작보다 커진 만큼 이곳을 꾸며놓으면 귀여운 '거울 샷'을 찍을 수 있다는 '꿀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 에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9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 에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스크래치, 변색 논란 이후…셀룰러 이슈까지?

다만 출시 이후 일각에선 또 혹평이 나왔습니다. 변색이 대표적인데요. 프로맥스 일부 기기의 색이 변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겁니다.

영어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지난달 '아이폰17 프로맥스의 코스믹 오렌지 컬러 기기가 변색됐다'는 취지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 작성자는 자신의 아이폰17 프로맥스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첨부하며 "로즈골드 색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실로 사진을 보면 기기 후면 유리는 오렌지 색이었지만, 그 주변의 금색 프레임 부분이 분홍색에 가까웠죠.

한국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색상 기기를 구매한 이용자는 "투명 케이스를 끼우고 다녔는데 케이스에서 뚫린 부분만 변색했다"며 "179만 원짜리 스마트폰이 이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죠. 변색 문제는 코스믹 오렌지뿐 아니라 딥 블루 색상에서도 보고됐는데요. 일부 이용자들은 카메라 섬 주변에서 시작된 변색이 점차 확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색 문제는 '컬러 게이트'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언급됐죠.

이에 앞서 아이폰17 프로는 출시 초기 일부 제품에서 통화 음질 저하 현상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이어 매장 전시 제품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되면서 '스크래치 게이트'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끝이 아닙니다. 케이스를 벗기다가 프레임이나 본체가 휘어졌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7부터 프로·프로맥스의 프레임을 전작의 티타늄 대신 알루미늄으로 회귀한 바 있습니다. 무게나 방열 성능 등이 이유였는데요. 티타늄보다 알루미늄의 원가가 더 저렴하기도 하죠.

특히 최근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셀룰러 데이터'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되는데요. 국내 최대 아이폰·아이패드 커뮤니티 아사모에는 관련 글이 수백 개 게재돼 있습니다. 앞서 레딧에서도 같은 취지의 호소 글이 줄지어 올라왔는데요. 핵심은 같습니다. 와이파이 연결 시에는 별문제 없는 데이터 송수신이 셀룰러 이용시 버벅거린다는 거죠.

구독자 93만 명을 보유한 테크 전문 유튜버 '테크몽' 채널도 4일 해당 이슈를 다루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이번에 아이폰17을 실사용하다 보니 심각한 인터넷 끊김, 버벅거림을 발견했다. 아이폰17을 3대나 가지고 있는데 모두 그렇다"며 "기본도, 프로 모델도 와이파이를 쓸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가 와이파이가 아닌 셀룰러 환경에서, 4G든 5G든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최초에 버벅거리고 느리다"고 지적했죠.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도 전작인 16 프로 모델에서는 곧바로 메시지가 전송되지만, 17 시리즈에서는 메시지 전송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는 설명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핑테스트 해보세요"…결괏값 공유하는 이용자들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인에게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인을 추측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는데요. '핑테스트'가 떠오른 것도 이 같은 맥락이었죠.

특정 서버와 인터넷 연결에서 왕복 시간, 이른바 '핑'을 측정해 인터넷 연결 품질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인하려는 건데요. 온라인상에서는 핑테스트 사이트 주소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폰17 시리즈 이용자가 자체적인 핑 테스트 결과 기존 스마트폰이나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한 다른 기기와 비교해 핑 값이 현저히 높거나 크게 변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카카오톡 메시지 지연, 웹서핑 대기 시간 증가 등 체감되는 네트워크 속도 저하 현상이 테스트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크게 확산한 상황입니다.

아이폰17의 흥행이 반갑긴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예뻐도 불편하면 소용없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직접 핑테스트까지 나선 건 그만큼 불편이 체감된다는 의미일 텐데요. 애플이 공식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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