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거점 복합리조트로 지역관광 확산을

입력 2025-10-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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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사)한국관광학회 회장/(사)복합리조트관광연구소장

오늘날 관광산업은 단순한 여가 차원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경제를 이끄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2030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목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가장 큰 이유는 외래관광객의 방문이 서울과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약 74~80%가 서울·수도권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

외래관광객 3000만 시대가 진정한 성과가 되려면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를 넘어, 지역관광으로의 확산을 통한 체류일 수 증가와 1인당 소비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지역관광은 대규모 숙박·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부족해 외래객의 소비를 지역에 머물게 하지 못한다. 풍부한 지역 축제, 전통문화, 생태관광 자원이 많지만 이를 체류형 패키지로 연결하는 강력한 유인력을 갖춘 지역거점이 부재하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외래관광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거점이 아니라 관광객을 매혹시킬 수 있는 매력적 지역거점을 구축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내는 데 복합리조트는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복합리조트는 단순한 숙박·쇼핑 공간을 넘어 MICE, 공연·전시, 문화·웰니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한데 모은 체류형 관광 허브다. 외래객은 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기면서 숙박 기간을 늘릴 수 있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소비도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나아가 지역 주민 고용과 지역소비를 확대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일본은 관광 수요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나가사키 등 비수도권 지역에도 복합리조트(IR)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설계된 것이다. 베트남 역시 다낭, 냐짱, 푸꾸옥 등 주요 해안 관광도시에 복합리조트를 배치해 외래객을 분산시키고, 지역별 특화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외래관광객의 지역별 체류일수와 소비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허브 조성 ⋯ ‘균형발전’ 효과도

한국도 이제는 수도권 중심의 관광 패턴을 넘어, 외래관광객이 지방에 머물며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복합리조트는 지역의 잠재적 자원과 글로벌 관광 수요를 연결하는 관광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체계적인 규제 정비와 전략적 입지 선정, 단계적 투자 유치가 병행된다면, 복합리조트는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유치는 중요한 정책 목표이지만, 수도권 집중 구조 속에서는 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역형 복합리조트 도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시켜 체류형 소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한국 관광산업이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경쟁력으로 나아가려면, 지금이 지역관광 확산을 위한 거점 복합리조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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