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인천·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5개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환경미화, 교통 관리 등 약 1300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공항 측이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하면서 첫날 수속과 출국 절차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됐죠.
하지만 연휴 본격 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이어져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는데요. 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245만 명, 지방 14개 공항 이용객은 28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죠. 공항공사와 항공사 모두 ‘비상대응체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혹시 모를 ‘출국대란’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노동자들은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의 전환, 인력 충원, 노동시간 단축, 자회사 불공정 계약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공사 측은 “자회사 경영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업무량은 늘었는데 인력 충원은 외면당했다”고 반발했죠.
문제는 시기입니다. 설·추석 연휴는 평소에도 승객이 몰려 대기시간이 1~2시간까지 늘어나는데요. 실제로 올 설 연휴(1월 24~2월 2일)에는 파업이 없었음에도 출국 심사까지 2시간이 걸렸다는 사례가 속출했고 “비행기 출발 4~6시간 전에 도착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죠. 파업이 겹친 이번 추석에는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현재까지는 대체 인력 투입으로 큰 차질이 없었는데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각각 수백 명의 대체 인력을 투입했고 보안검색대 역시 정상 가동 중이죠. 하지만 노조가 장기전을 예고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인력 공백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가장 큰 변수는 보안검색 인력입니다. 한국노총 소속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연대 참여를 예고한 상태인데, 이들이 추가 근무 투입을 거부할 경우 출국장은 단숨에 병목 지점이 되죠. 설 연휴처럼 ‘스마트패스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대기 줄이 순식간에 몇십 미터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승객들은 어떤 준비로 혼잡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단순히 “일찍 공항에 가라”는 조언을 넘은 대비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전 위탁과 도심공항 활용
수하물이 있다면 공항으로 가기 전 도심공항터미널(삼성역·서울역)을 활용하는 게 가장 확실한데요. 전날 미리 짐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급받으면 당일 공항에서는 곧장 보안검색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출국장 선택, 앱으로 확인
인천공항은 터미널마다 출국장이 여러 곳 있어,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대기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데요. 제1터미널은 출국장이 5곳(1~5번)으로 나뉘어 있어, 같은 시간대라도 혼잡도 편차가 큽니다. 제2터미널은 동·서편 2곳이 있는데, 대한항공 승객이 몰리는 동편이 상대적으로 붐비고 서편이 한산한 경우가 많죠. 물론 이 또한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인천공항 앱과 홈페이지에서는 터미널별·출국장별 예상 대기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출발 직전 확인해 가장 줄이 짧은 게이트를 선택하면 20~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스마트패스·패스트트랙 적극 활용
안면인식 기반 스마트패스는 대기 줄이 길어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권을 가진 승객은 일부 신용카드, 프리미엄 회원 자격으로 패스트트랙 우대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죠. 파업으로 보안검색 인력이 줄 경우 이 통로를 확보한 승객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보안검색 병목 대비
줄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승객들의 준비 부족이죠. 액체류 100mL 규정에 맞춰 투명 지퍼백에 담아 두고 노트북·태블릿은 미리 꺼내두는 것이 빠른 통과의 기본입니다. 단체 여행객이라면 역할을 나눠 한 명이 여권·탑승권을 챙기고 다른 사람이 가방 정리를 맡는 식의 ‘팀 수속’이 시간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죠.
△교통·체류 전략
공항까지 가는 길도 변수입니다. 연휴에는 리무진버스와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일이 빈번해 공항철도 직통열차(AREX)가 가장 안정적인데요. 특히 아침 출국편 승객은 전날 공항 인근 호텔에 숙박하는 ‘호텔 대기족’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 때 공항 인근 호텔 투숙률은 90%를 넘겼죠.
△귀국 대비도 필수
귀성길만큼이나 귀경길도 문제죠. 수만 명이 한꺼번에 돌아오는 마지막 날 입국장은 항상 붐비는데요. 모바일 전자세관신고 앱을 미리 깔아두면 도착 후 전용 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 귀국 줄도 크게 단축됩니다.

현재는 큰 혼란이 없지만 연휴가 본격화되면 파업 장기화와 보안검색 연대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는데요. 공항 대응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승객이 스스로 일찍 도착하고 서비스를 활용하는 준비가 필요하죠. 작은 대비가 ‘대란’을 막는 안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