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침팬지 연구자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해온 제인 구달 박사가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강연 투어 중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하며 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26세였던 그는 침팬지가 도구를 제작·사용하고 사회적 행동과 개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밝혀내 기존의 통념을 뒤흔들었다. 이 연구는 1964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리며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구달은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통해 대중에도 널리 알려졌다. 침팬지를 장기간 야생에서 관찰한 그는 기존의 ‘포획 연구’ 방식을 넘어선 비정통적 접근으로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연구 성과를 넘어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1977년 곰베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보전을 위해 제인구달연구소를 세웠고, 1991년에는 아동·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을 출범시켜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확산시켰다.
평생 3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한 그는 “희망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지구 보전을 호소했다. 그의 삶은 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일깨우는 유산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