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타한 영화 '731' 반일 확산…한국인 피해 기록도"

입력 2025-09-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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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31 포스터 (출처=바이두)
▲영화 731 포스터 (출처=바이두)

중국에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다룬 영화가 개봉 직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인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고 주중 일본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외출 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김월배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8일 개봉한 영화 ‘731’의 수익이 21일 기준 약 12억 위안, 한국 돈으로 2347억 원에 달한다”며 “입장객 수로 따지면 약 3400만 명 정도가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지인들과 학생들이 SNS에 감상평을 올리며 ‘역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 교수는 영화의 고증에 대해 “역사적 사실은 자막으로 비교적 잘 담았지만 세트와 촬영 기법은 현실감이 떨어졌다”며 “죄수 처우가 현대 감옥처럼 그려지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인 입장에서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잔혹한 묘사에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중 일본 대사관이 발표한 안전 대책과 관련해 그는 “외출 시 수상한 사람을 경계하고 가능하면 복수 인원으로 다니며 특히 어린이 동반 시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731부대의 실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흔히 하얼빈의 본부만 알려졌지만, 린커우·무단장·하이라얼 등 중국 전역과 베이징·광저우, 심지어 싱가포르까지 지부와 실행 부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 실험 종류만 40여 가지에 달했고 동상 실험이나 말과 인간의 피를 교체하는 실험, 임산부 해부까지 기록에 남아 있다”며 “실험실 옆에는 시체 소각실도 별도로 존재했다”고 증언했다.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현재 기록으로 확인되는 조선인 피해자는 5명이며 이기수·한성진·전성서·한창진·신등용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731부대의 만행은 사진과 보고서 등 방대한 자료로 입증된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책임자 대부분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실험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면죄부를 얻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반인륜적 범죄가 사과와 처벌 없이 넘어간 것이 중국 사회에 큰 상처로 남아 있고 이번 영화 흥행이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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