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류열풍 탄 외국인 관광객 주목을

입력 2025-09-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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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이투데이 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에서 0.2%포인트(p) 낮춘 0.8%로 전망하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수출 비중은 36.6%로 주요 2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으며 수출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세계 곳곳의 무력충돌과 미국의 관세 압력으로 인한 국제 통상환경 악화는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경제 침체를 넘어 저성장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지급한 민생안정지원금 영향으로 소매판매 감소 폭이 줄어들며 소비시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2022년 1분기 이후 13분기째 감소 중인 소매판매 통계로 보아 국내 소비자의 꼭꼭 닫힌 지갑에는 더욱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한국 유통업, 국내시장 정체로 ‘고전’

7월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온라인 유통 매출은 15.8%를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유통 매출성장률은 최근 5년 중 처음으로 -0.1%의 성장률 수치를 보였다. 특히, 대형마트의 지속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던 편의점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오프라인 유통이 맞이할 새로운 위기국면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국내 유통 시장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대변화에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어떤 답을 가질 수 있을까?

한정된 국내 소비자를 벗어나 2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해외 관광객을 주목해야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소비 침체로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멈췄고, 유통기업은 이제 생존을 위해 시장을 사수해야 하는 전쟁터에 던져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규모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경제학자 대부분이 의문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성장이 멈춘 국내 시장만을 보기보다는 최근 한류 열풍에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작년 1600만 명이던 한국 방문 관광객은 올해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이는 부진한 국내 유통업체 입장에 확실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유통산업이 앞선 일본의 유통기업들도 잃어버린 20년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돈키호테, 화장품과 약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그리고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가전 양판점 등이 있다. 특히 돈키호테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 사전 홍보 마케팅에 적극적이었고, 매장 내 외국인 서비스 향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결과 2024년 돈키호테의 매출은 19조6600억 원으로 그중 약 8%가 해외 관광객 매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최근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일본 여행 때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 알려지며, 오사카나 후쿠오카의 돈키호테 점포를 가면 한국 사람이 많아 이곳이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안정된 매출에 해외진출 ‘일거양득’

국내 유통기업 특히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경기침체와 이커머스의 공습으로 어려움이 큰 시기다. 이제 유통기업들도 한정된 국내 시장을 보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인 해외 관광객을 공략해야 한다. 해외 관광객은 언어적 한계로 인한 구매, 결제 문제와 경험을 중요시하는 구매 행동으로 인해 온라인 유통보다는 오프라인 유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한류의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 관광객 증가는 유통기업 입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이며, 관광객으로 소비 시장을 확장한다면 매출 안정화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일거양의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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