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더위에 강한 여름쪽파를 시험 재배한 결과 재래종보다 수량 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자체 선발한 '제주 S-12호' 쪽파를 싫증 재배했다.
그 결과 재래종보다 길이, 굵기, 수량 등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고 8일 밝혔다.
잎쪽파는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잘 자란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 일부 농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재배되는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고온기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고자 제주 S-12호를 선발했다.
지난 6월 하순 제주시 계좌읍 김녕리 농가에 재래종과 함께 파종, 재배해 특성과 수량을 비교 분석했다.
싫증 결과 제주 S-12호 평균 길이는 35.6㎝로 재래종보다 9.2㎝ 길었고, 굵기는 6.6㎜로 2.5㎜ 더 굵게 자랐다.
수확된 쪽파 무게는 3.3㎡당 4.5㎏로, 재래종(2.8㎏)보다 60.7% 높게 나타났다.
여름철에도 안정적 생산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상품성도 좋아 시장 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제주 S-12호는 1㎏당 9640원으로, 일반 쪽파(7614원)보다 가격이 26.6% 높게 형성됐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 S-12호 우량종구(씨알) 확대 보급을 위한 농업인증식포를 운영한다.
센터는 지난달 구좌읍 지역에서 종구용 쪽파 재배 경험이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총 1.4t의 종구를 공급했다.
공급된 종구는 9월 상순 파종돼 이듬해 5월에 수확된다.
이 과정에서 센터는 건전한 종구생산을 위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재배기간 현장 컨설팅도 실시한다.
오승협 도농기원 농촌지도사는 "'제주S-12호'는 고온기에도 안정적으로 잎쪽파 생산이 가능한 계통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종구 보급과 현장 지도를 통해 농가가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