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출신인 고인은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미국 MIT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년간 미국 젠자임 등 바이오기업과 MIT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1995년 고려대학교 유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생명과학부 교수, 생물법제학 주임교수, 생명공학연구소장, BK21생명공학원 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특히 생물무기금지협약 한국대표 전문가, 현대·기아 자연과학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cGMP 시스템 정착, 생물법제학 체계 구축과 같은 생명공학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등 한국 바이오산업의 세계적인 위상 확립을 위해 공헌했다.
유족은 부인 이재나양숙 씨와 2녀가 있다. 빈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카이라운장례식장 크리스털 스프링스 예배당(Skylawn Funeral Home Crystal Springs Chapel), 발인은 8일 오전 10시, 장지 스카이라운 메모리얼 파크(Skylawn Memorial Park).
고인의 별세 소식에 고려대 생물법제학 제자들은 이날 추모의 글을 전했다. 이하 전문.
<국내 생물법제학의 큰별이신 고 김찬화 교수님을 추모하며>
우리 스승, 고(故) 김찬화 교수님의 소천 소식을 접하며 저희 제자들은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합니다. 교수님께서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시며 단백질체 연구, 약물전달기술 개발 등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MIT 박사 학위 이후 세계 유수의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쌓은 국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연구와 교육에 평생을 헌신하시며, 학문과 산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셨습니다.
특히 2003년 고려대 생명공학원 내 생물법제학 대학원을 설립하시어 국내 최초로 규제과학(RA) 교육 과정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출된 많은 제자들이 현재 한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희 모두가 교수님의 땀과 헌신 위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교수님은 학문적 업적만큼이나 제자들 곁에 늘 따뜻한 미소와 격려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연구자의 엄격한 자세와 동시에 겸손한 삶의 태도를 몸소 보여주시며, 학문은 인류 공동체를 위한 봉사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저희는 스승님께 받은 가르침을 평생의 길잡이로 삼고 있습니다.
비록 교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남겨주신 학문적 유산과 나눔의 정신은 제자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며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저희는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려대 생물법제학 제자 일동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