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전남도가 수종 전환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소나무재선충병으로 4만4056그루가 고사했다.
지난해에는 2만1087그루가 고사해 2배 이상 늘었다.
여수에서 1만7196그루, 순천에서 1만8331그루가 고사하는 등 주로 동부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피해 규모는 15개 시군에 14만2000ha에 달한다.
북미가 원산지인 소나무재선충은 국내 토착 매개충에 의해 전파돼 전국으로 확산해 해마다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식지역이 확대돼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여수시 등 8개 시군 3천678ha를 대상으로 수종전환 등 방제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비 128억원과 도비 16억원 등 183억원을 들여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소나무를 베어내 자원화한 뒤 산림 재난에 강한 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새로 심을 나무는 편백, 동백, 참나무류 상수리, 가시나무 등 불에 강한 활엽수 위주로 심을 방침이다.
전남도는 오는 10월까지 내년 사업 대상지에 대한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12월에는 산림청과 산림조합, 일선 시군 등과 함께 현장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순천시 별량면에 사는 김모씨(62)는 "약 6000여평의 적은 산에 소나무재선충병을로 고사하고 있는데, 면적이 적어 수종전환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면적에 관계없이 소나무재선충병을 제거하는 등 수종 갱신이 절실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봄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자주 발생하는 경남지역과 가까운 동부권에서 자주 발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