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열병식서 ‘左정은·右푸틴’ 세기의 순간 연출⋯북ㆍ러, 별도 회담서 우호 과시

입력 2025-09-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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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도열
미국과 서방 겨냥한 메시지 전달
“인류, 평화와 전쟁 선택의 기로”
김정은, 열병식 도중 시진핑과 긴밀히 대화
푸틴과 정상회담서는 우크라전 참전 감사인사 받아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면서 박수치고 있다. (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면서 박수치고 있다. (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러시아 등 3국 정상이 나란히 함께 서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시 주석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반미 연합 세력을 과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서방 정상 거의 전부가 불참한 가운데 26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먼 망루에 선 시 주석이 자신의 왼편에 김 위원장을,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을 세운 것이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있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지만, 이들이 함께 도열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오늘날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윈-윈이냐 제로섬 게임이냐의 선택에 직면했다”며 “중국 인민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강하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계를 선도할 준비가 됐다”며 “중국 인민은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립적이고 강인한 민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우린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세계 각국 국민과 함께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중국 인민의 부흥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인류 문명의 평화로운 발전이라는 숭고한 목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약 9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선 미사일, 전투기, 기타 군사 장비들이 선을 보였다. 이 중에는 액체연료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DF)-61’처럼 대중에 처음 공개된 것들도 있었다. 둥펑-61은 앞서 공개된 둥펑-41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J-20S와 J-35A 등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해상에서 함선을 타격하는 용도로 설계된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21’ 등이 공개됐다. 특히 잉지 미사일은 일본에 있는 제7함대 사령부에서 서태평양을 순찰하는 미 해군이 우려할 일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얼굴을 가까이 대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열병식이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열병식 참석으로 미국과 세계 패권을 경쟁하는 중국과의 친밀함도 과시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끝난 이후 별도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끝난 이후 별도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도쿄대 아시아고등연구소의 림촨티옹 연구원은 “세 명이 함께 만난다면 잠재적으로 새로운 냉전 양상을 드러낼 것”이라며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중국이 일정 수준의 모호한 3자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신 북·러 회담이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해방에 참여했다”며 “이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고 러시아는 이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형제의 의무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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