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보험회사들이 은행, 마트 등의 판매 채널 확장에 다시 본격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대개 보험영업은 설계사가 고객을 찾아가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과 가입까지 직접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방카슈랑스, 마트슈랑스라고 불리는 이들 새로운 영업 형태는 고객이 많은 곳에서 자리잡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때에 편하게 만나 부담없이 보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불어로 은행(Bank)과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는 은행 점포망을 통해 판매 채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은행은 각종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마트슈랑스는 마트(Mart)와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대형마트 안에서 보험상품의 설계상담과 가입 업무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통업체는 주말 고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보험업체 등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소개할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

◆ 방카 상품 출시-동양생명·흥국화재
동양생명은 SC제일은행과 제휴해 강기간 간병(LTC) 자금을 보장해주는 방카슈랑스 전문 상품인 '수호천사 마스터스 LTC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치매 등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 발생하면 최대 10년간 두 배의 연금액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연금수령기간에 매달 100만원 정도 연금을 받고 있다가 중증치매상태나 일상생활장해상태로 진단을 받게 되면 이후 최대 10년동안 약 200만원을 수령받을 수 있다.
여기에 보험료 납입기간 중 장기간병상태로 판정받게 되면 보험료 납입이 전액 면제되며 이 경우 연금액은 정상적으로 보험료가 납입됐다고 가정하고 지급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장기간병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SC제일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최초 제휴를 통해 정부의 장기요양보험제도를 보완하는 민영간병보험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경남은행과 제휴해 저축과 보장기능이 강화된 '스페셜저축보험'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고객 니즈에 따라 홀인원플랜과 상해안심플랜, 파워저축플랜 등으로 나눠 가입할 수 있다.
홀인원플랜은 특정여가상해 사망 장해시 최고 2억원, 운전중 사고시 형사합의금을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또 홀인원시 500만원, 골프용품손해도 50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상해안심플랜은 업무중 상해 사망 장해시 최고 2억원에서 2000만원까지 보장하며 파워 저축플랜은 일반상해 사망 장해시 최고 100만원을 보장한다.

◆ 마트슈랑스 본격 도입-LIG손보
LIG손해보험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보험숍 '재테크 보험 서비스'를 개설하며, 보험업계 최초로 '마트슈랑스'를 본격 도입했다.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려는 보험사의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마트 한 켠에 전단지를 비치하거나 임시 부스를 설치하는 등의 소극적 형태로 운영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이 같은 부실을 막기 위해 LIG손보의 마트슈랑스 보험숍 '재테크 보험 서비스'에는 LIG손보 소속 보험 컨설턴트 세 명이 상시 배치된다. 보험 지식과 더불어 재무설계 능력을 갖춘 전문 컨설턴트의 상세한 상담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보험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조치다.
또한 통합보험·자녀보험·운전자보험 등 가계성 보험 전상품과 자전거보험이나 여행자보험 같은 일반보험 상품은 물론 아파트담보대출도 보험숍 안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운영 시간 역시 마트 이용고객의 생활 패턴을 반영, 주말에 관계 없이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 내 직접 운영하는 보험숍을 입점시킴으로써 유통업체와 보험사 간의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호점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마트슈랑스 형태의 보험숍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마트슈랑스를 준비해왔던 롯데손해보험도 다음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임시 진열대에서 단순히 상품만 파는 일회성 영업이 아닌 전문상담원을 통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