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쁘게 할 선물
기회이자 위기, 장기적 계획 필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미국 조선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담은 마스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더 나은 거래를 성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WSJ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발언을 소개하며 마스가가 최근 몇 주 동안 한국에서 전국적인 결집 구호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보다 먼저 관세를 합의한 일본과의 조선업 협력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일본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이 직접 지원은 어렵다고 전해오면서 일본 정부는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더 적극적이었다는 게 WSJ 설명이다. 한국이 세계 최대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 대국인 점도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상업용 조선 기술력이 상대로 뒤처졌다는 해설도 추가하며 한국이 협력 파트너로 최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할 선물을 가지고 백악관에 갈 것”이라며 “그건 바로 한국의 조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 조선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재선에 성공한 후부터는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거듭 제기해왔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한국이 안보에 관해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는 사실을 덧붙이면서 정상회담에서 마스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몇몇 난제들이 있다. 미 국방부는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주둔 비용을 서울이 더 부담하길 원하고 있다”며 “동시에 이 대통령은 중국에 덜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억제하는데 동맹국들이 동참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마스가가 한국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의 협력을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이고 철저한 계획 없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소재 싱크탱크 힌리히재단의 데버러 엘름스 무역정책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보다는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과 한국 모두 국내 산업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제작된 선박과 경쟁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선박을 생산하는 데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