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계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AX는 기업이나 조직이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시스템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전사 차원에서 임직원의 AX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조직 문화와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 중이다.
우선 KT는 MS의 AI 에이전트 '코파일럿(Copilot)'을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했다. 직원들은 여러 업무 영역에서 AI 모델을 활용하면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유용한 프롬프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사내 프롬프트 공유 플랫폼도 운영한다.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7종의 AI 에이전트 패턴을 정의하고, 표준 아키텍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업 업무 환경 내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KT는 전사 업무 지식을 자산화하고 있다. 각 구성원의 PC에 저장된 업무 자료를 중앙화하고, 문서 암호화 중심의 보안 체계를 클라우드 기반의 접근 권한 관리 체계로 전환했다.
KT는 사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외부 고객 대상의 AX 확산도 추진 중이다. 기업 고객이나 정부기관 등을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산업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도메인 특화 버티컬 AI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KT 충남충북광역본부 ICT 기술담당에서는 이미 B2B 영업 지원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이 부서는 지자체·공공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다양한 사업 계획과 발주 정보를 자동 수집·분석해 사업 제안 전략 리포트를 생성하는 프롬프트를 개발했다. AI는 지자체의 업무 계획을 바탕으로 타깃 사업 개요, 담당 부서, KT 사업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뒤 구체적인 제안 전략을 제시한다. 이를 종합해 지자체 발주 사업 정보와 KT 역량을 교차 분석한 리포트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 프롬프트는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약 3개월간 파일럿 형태로 운영됐으며, 60여 건의 사업 기회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를 포함해 7건의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인력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지자체 발주 사업이나 비통신 부서의 AICT 사업 기회까지 탐색할 수 있다.
KT는 이 같은 현장 경험을 축적하며 전사적 협업 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AX 기반의 영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