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자금 20조원 향방 '오리무중'

입력 2009-08-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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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 잔인한 10월 되나

지난 해 하반기 판매한 고금리 예금이 만기가 도래되면서 시중은행에게 잔인한 10월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작년 10월 금융위기에 따른 시중자금 부족 현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 6~7%대의 고금리 특판 예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2%대로 낮아지면서 예금금리가 3~4%대에 머물고 있고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10월 가입한 예금 규모가 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연일 고꾸라지면서 안정적인 예금으로 이동 한 자금이 13조원이며, 예금 재가입자가 7조원 정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이 자금들이 과연 은행 예금에 재가입할지 여부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20조원 가운데 13조원은 예금과 상관없는 주식이나 부동산, 채권 등을 이용한 고객”이라며 “당시 은행들의 특판 예금 유혹에 1년 단기 상품으로 가입했지만, 올해는 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금금리가 4~5% 수준에 그쳐 메리트가 없는 것. 여기에 저축은행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경기 호조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등으로 자금 유치할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올해는 증권사와 저축은행, 주식 상승 기대감으로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염 연구원은 “앞으로 은행들이 특판 등으로 통해 재가입을 위한 노력 하겠지만, 2금융권에 비해 (예금금리가) 턱없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10월 만기가 된 20조원의 규모는 어디로 갈까.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채권이나 증시, CMA, 저축은행 등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또 일부 전문가는 부동산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된 예금자들은 대부분 CMA나 저축은행 예금으로 가입할 확률이 높다”며 “저축은행은 수천만 원의 예금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있고 이율도 높기 때문에 1억 미만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채권이나 주식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경기가 다시 호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시장의 자금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억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고객들의 경우 예금에서 부동산으로 투자를 전환할 것 같다”며 “올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집이나 토지를 구입하는데 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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