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일부 합의했다”면서도 회담 내용 비공개, 질의응답 거부
차기 회담 모스크바 개최 가능성 시사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알래스카에서 3대3 정상회담을 2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외국 대통령인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은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양국은 바다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이곳(알래스카)에서 만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양국은 냉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는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우린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 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과 관련된다”며 “러시아의 모든 정당한 우려를 고려하고 유럽과 전 세계가 공정한 안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이우와 유럽 수도들이 어떠한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도발하지 않으며 비밀스러운 음모를 통해 새로운 진전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고 큰 진전이 있었다”며 “일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합의된 게 아니다”며 “주요 쟁점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연락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전화해서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 결국은 그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회담 내용은 공유되지 않았다. 양국 정상 발언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도 없어 여전히 회담 윤곽이 불투명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회견이 끝날 무렵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다음에는 모스크바에서 (회담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