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의 채권투자액이 올해 30조 원 확대돼 보유잔고가 300조 원을 넘은 것에 주목했다. 또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서만 30조 원 확대되어, 보유 잔고는 300조 원이 넘는 사상 최고치를 보인다. 글로벌 금리는 통화별로 차별화되고 있으며, 원화 국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하락해 10년 국채 금리는 달러보다 낮으며, 독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화 절대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외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나, 역내외의 채권 투자 흐름을 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 확대보다 국내의 해외 채권 투자 강도는 강하지 않다.
단순하게 보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통화의 금리 수준은 외환(FX) 스왑 금리를 고려해 비교할 수 있다. 원화로 환산한 FX 스왑 내재 금리를 보면 주요 통화들보다 원화 채권의 금리 매력이 높은 편이다.
‘단기 FX 스왑 + 장기 외화 채권’ 투자의 형태는 일종의 미스매칭된 레버리지 투자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한 금리 매력도 원화 이외의 다른 통화 채권의 금리 수준은 높지 않다. 프랑스 국채 정도가 높게 나오는데, 프랑스 재정 리스크 부각으로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점이 반영됐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미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렸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2년물 금리는 3.7%로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금리는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연준 독립성 우려를 키웠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는 8월 고용(9월 5일 발표)과 CPI(9월 11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는 관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초기 국면이다. 협상으로 확정된 상호 관세 대부분이 8월부터 발효됐으며, 수입 비중이 높은 상당수 상품 가격이 크게 뛰었다. 8월부터 부과된 상호 관세 영향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지표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7월 코어 CPI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향후 상호 관세로 인한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2차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어 임금 상승률도 여전히 견조하다. 임금 상승세가 유지돼 소비 지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관세 비용 전가 흐름은 8월 지표에서도 지속해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