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풍경] 운동의 배신

입력 2025-08-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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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석 보령신제일병원장

“소변이 갑자기 콜라 색으로 나와요.”

하얀 피부, 가냘픈 몸매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20대 남자가 병원을 방문한 건 햇살이 뜨겁게 작열하는 한여름이었다.

“혹시 근육통이 심하거나, 근육경련과 같은 증세는 없었나요?” 내 질문에 환자분은 바지를 걷어 올렸고, 드러난 허벅지 부위엔 심한 부종이 관찰되었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의자에 앉는 환자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최근 헬스장에서 과한 운동을 한 후 증세가 발생했다는 그의 말에서 횡문근 융해증(Rhadomyolysis)을 쉽게 진단할 수 있었다. 여름철 노출의 시기를 앞두고 멋진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싶어 심한 운동을 하는 젊은 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 병은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자칫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다행히 환자는 며칠간의 휴식과 입원 치료를 받은 후 완치됐다.

균형 잡힌 외모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암의 예방에도 운동이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각종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수많은 운동기구와 운동 방법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칫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거나,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간과한 채 무턱대고 따라 한다면 역효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병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히 고온의 상황, 탈수가 쉽게 진행되는 여름철 운동에서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며, 고혈압,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분의 경우엔 의사의 조언과, 또 건강한 일반인들이라도 운동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년마다 시행하는 건강검진 때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조사하여 수검자들에게 적합한 운동 종류와 운동강도 및 시간을 교육해 주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의 종류와 시간 등을 찾기 위해 이것을 적극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박관석 보령신제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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