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문화센터 갔다가 장도 보고 휴식도" 기대감 ↑

“이제 수원 (스타필드)까지 안 가도 되니까 좋아요.” 이날 오전 어머니, 아이와 함께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을 찾은 윤모(45) 씨는 이같이 말했다.
윤 씨는 아이를 문화센터에 보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이마트 동탄점을 방문하곤 했다. 이마트 동탄점이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으로 변신한 첫날, 윤 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2층에 있는 ‘북 그라운드’였다. 윤 씨의 어머니는 바로 옆 소파에 앉아 손녀에게 책을 보여주고 있었다. 윤 씨는 “일부러 아이를 위해 수원 스타필드까지 가곤 했었는데, 소규모이기는 해도 아이들에게 책이나 공연을 보여주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고 웃음 지었다.
이마트는 경기도 화성시 이마트 동탄점을 개점 18년 만에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로 단장했다고 31일 밝혔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간 혁신’ 모델로, 매장 내 커뮤니티 라운지를 마련해 ‘쇼핑’에 ‘휴식’을 더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탄점은 죽전점과 킨텍스점에 이은 세 번째 ‘스타필드 마켓’이다.
이마트는 30·40세대 고객이 전체 고객의 약 61%에 달하는 기존 동탄점 특성을 반영, 가족 단위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기존 3개 층으로 분산했던 이마트 매장을 1층 1개 층으로 압축, 기존 대비 면적을 약 26% 줄였다. 대신 그로서리 장보기 공간을 중심으로 일렉트로마트·토이킹덤·올리브영 등 전문매장을 배치, 압축적 쇼핑 편의를 꾀했다.
핵심 공간인 2층은 오전 10시전부터 각 입점 매장의 오픈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야외 주차장과 연결돼 있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이 닿는 첫 번째 공간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이마트는 2층에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인 ‘북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와 4개의 소규모 브랜드를 연계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만 2세 아이와 함께 새로운 동탄점을 구경하러 왔다는 천모(37) 씨는 “이전에는 마트만 있고 끝이었는데 서점과 휴식 공간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키즈 그라운드’가 조성된 3층에 들어서자 유아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우와 엄청 좋다”, “어 이것도 있네” 하는 탄성이 간간이 들렸다. 3층에는 유아용 책들과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키즈 그라운드를 둘러싸고 아가방, 탑텐키즈 등 유아복ㆍ아동복 브랜드 등이 보였다. 한 쪽에는 갓덴스시∙천향∙사토규카츠 등 맛집들도 있었다. 15개월된 아이와 함께 온 최모(33) 씨는 “문화센터 때문에 자주 왔는데, 끝나고 아기와 함께 갈 만한 데가 전혀 없었다”며 “2층 카페도 기존보다 커지고, 3층은 키즈 특화매장처럼 꾸며 놨으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동탄점은 스타필드 마켓 브랜드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의 70% 공간에 출입을 허용하는 등 펫 프랜들리를 실천하고자 한다”면서도 “1층 이마트나 식당 등에는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층 북 그라운드 소파 앞 바닥에는 ‘고객용 의자에 (강아지가) 올라가지 않게 해달라’는 안내 표시가 붙어 있었다. 3층 유아휴게실 앞에도 ‘강아지 출입 금지’ 표시가 있었다. 1층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2층으로 올라왔다는 황모(39) 씨는 “반려동물이 보이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공간 분위기도 더 개선될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공간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렴한 밥솥을 사기 위해 오전 8시 45분께 ‘오픈 런’을 했다는 이모(59) 씨는 “이마트에서 장도 봤는데, 계산까지의 동선이 길어진 게 단점”이라며 “기존에는 1, 2, 3층에서 빠르게 장을 보고 각 층에서 바로 계산해서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무조건 1층을 한 바퀴 돌아 계산대로 가야 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