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이 멈췄다, 동호대교 한 가운데에서. 이거 그 소설 시작이랑 똑같잖아."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선다.
웹소설·웹툰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로 탄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 23일 극장에 개봉했다.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으로 이미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이 작품은 "세상에 단 한 명만 결말을 아는 독자"라는 신선한 상상력을 판타지 액션물로 구현했다.
김독자(안효섭 분)는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하다가 10년 넘게 유일하게 정주행한 웹소설 '멸살법'이 완결된 순간 그 소설의 세계가 현실로 펼쳐진 사실을 알았다. 정체불명의 존재 도깨비가 등장하고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여야 한다"는 생존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이 소설의 결말을 아는 김독자는 남들과 다른 생존 전략을 펼치기 시작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었던 유중혁(이민호 분), 동료 유상아(채수빈 분), 이현성(신승호 분), 정희원(나나 분), 이지혜(지수 분), 이길영(권은성 분)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주인공이 '선택받은 영웅'이 아니라 '결말을 아는 자'라는데 있다. 관객은 김독자와 함께 자신이 사는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긴장 속에서 따라가며 "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면?"이라는 물음을 스크린 위에서 마주하게 된다.
영화를 관람한 한 네티즌은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좋았다", "웹소설의 실사화에 대한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소설에서 묘사한 부분을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움을 적절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작중 캐릭터와 배우들 역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면서 비주얼적인 요소도 충족시켰다. 다만 괴수를 표현한 컴퓨터그래픽(CG)은 저퀄리티 게임 그래픽처럼 실사 인물들과 어우러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초반엔 주인공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캐릭터의 세부 드라마가 빠르게 전개되다보니 캐릭터별 설명이나 성격이 원작만큼 이뤄지지 않아 원작 팬 일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첫날인 23일 12만7431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데 이어 24일에도 7만3077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1위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