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질주 '기아차 주가' 파업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09-08-18 15:22 수정 2009-08-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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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파업 장기화 시 실적에 악영향

올 한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기아차가 원칙없는 노조 파업에 상승 추세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신차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과 해외시장의 점유율 상승 등을 통해 기아차는 올 한해 100%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6550원으로 올해 거래를 시작한 기아차의 주가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1만6400원까지 오르면서 무려 150.39%(9850원) 급등했다.

기아차의 주가 급등세에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연초만 해도 외국인 지분 비중은 10.29%에 그쳤으나 17일에는 14.52%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기아차의 이러한 상승세도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년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에서 최근 원칙 없는 파업을 재차 강행함에 따라 주가 조정의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3개월째 부분파업을 진행중인 기아차 노조는 지난 10일 휴가 복귀 이후 8월 한달 동안 주야 4시간씩 파업하겠다며 장기 파업을 예고하고 이튿날인 11일부터 바로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노조는 12일 저녁 쟁대위를 열어 14일과 18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으나, 14일 15차 본교섭 직후 이를 또 다시 번복해 회사측 교섭위원들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사과문을 요구하면서 17일과 18일 파업을 통보했다.

17일 주야 4시간씩의 파업과 함께 회사측에서 수용할 수 없는 사과문 공고를 전제로 18일 16차 본교섭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4시간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18일 교섭이 예정돼 있었으나 노사간 의견 차이로 무산됐다는 이유로 주야 4시간씩의 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이러한 일관성 없는 행보에 노조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채구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기아치의 영업가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노조파업이라는 돌발변수를 고려할 경우 주가는 조정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목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도 "임금협상관련 노사간 갈등은 주가 부담요인으로, 민주노총 기아차 지부는 8월말까지 주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계획하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8월 생산량은 6~7월 평균 생산량의 절반인 5만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생산량은 2분기 29만대에서 24만대로 하락해 1분기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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