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널뛰기 파업' 에 임금 협상 난항

입력 2009-08-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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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없는 파업 번복...노노갈등 심화, 출하장과 서비스센터에도 영향

기아자동차 노조의 원칙없는 널뛰기식 파업으로 기아차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10일 휴가 복귀하자 마자,8월 한달 동안 주야 4시간씩 파업하겠다며 장기 파업을 예고하고 이튿날인 11일부터 바로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노조는 12일 저녁 쟁대위를 열어 14일과 18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또 14일 15차 본교섭 직후 이를 또 다시 번복, 회사측 교섭위원들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사과문을 요구하면서 17일과 18일 파업을 통보했다.

17일 주야 4시간씩의 파업과 함께 회사측에서 수용할 수 없는 사과문 공고를 전제로 18일 16차 본교섭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4시간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것.

하지만 노조는 18일 교섭이 예정돼 있었으나 노사간 의견 차이로 무산됐다는 이유로 주야 4시간씩의 파업을 벌였다.

이에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번복에 다시 번복하기를 거듭하는 등 수시로 변경되는 기아차 노조 집행부의 파업 지침으로 인해 기아차의 임금협상 일정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 현장 조합원들조차 파업이 원칙 없이 즉흥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노조의 일관성 없는 행보는 노조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비지회는 14일 소식지에서 '쟁대위 결정은 지켜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31일까지 4시간을 원칙으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이틀 만에 모든 투쟁전술이 바뀌었다"며 본조 집행부의 파업지침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기아차 노조의 혼란은 오는 9월 선거를 앞두고 차기 집권을 노리는 각 계파간 노-노 갈등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 내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에 임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어도 집행부 또는 상대 계파를 압박하기 위해 반대논리를 펴거나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무조건 투쟁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13일 광주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 핑계 대며 거짓을 포장하기 급급한 모습은 노조에도 좀벌레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라며 기아차 본조의 무능력함을 공격했다.

이에 본조에서도 13일 특별담화문을 통해 "광주지회 등이 사실과 다른 내용들로 현장을 혼란케 해서는 안된다며 조합원들은 현혹되지 말라"고 역공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변덕스런 파업은 출하장과 서비스센터의 업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편도 늘고 있으며 나아가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아차 노조는 집행부 내부의 노-노 갈등을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교섭이 마무리 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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