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금융서비스 수요 느는데⋯ATM 운영 점포는 축소, 왜?

입력 2025-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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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편의점 ‘ATM 점포’ 140여 곳 감소
‘현금 수요 저조∙거점 지역 위주 운영 기조’ 영향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 안에 '매장 내 현금지급기(ATM)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유하영 기자 haha@)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 안에 '매장 내 현금지급기(ATM)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유하영 기자 haha@)

올 들어 6개월 만에 4대 편의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 점포 수가 10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중심의 점포 운영 등 편의점업계의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중 ATM가 있는 점포 수는 올 6월 말 기준 3만1871점으로, 2024년 말 기준 3만2013점보다 142점 줄었다. ATM 점포 수가 가장 많은 GS25는 올 들어 125곳을 줄였고, 이마트24는 67곳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8000여 점 수준을 유지했고 CU만 50점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행 간 협업으로 추진된 ‘금융특화 점포’ 역시 최근 몇 년간 신설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금융특화 점포에서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입출금통장, 체크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고 대출 등 금융상품 가입을 위한 화상상담도 가능하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3개점을 개설했지만 이후 신설한 특화 점포는 없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하나은행과 제휴해 총 4개의 특화 점포를 만들었지만, 2023년 경기도 양주시 CU옥정노블랜드점 개점 이후 신설 소식이 끊겼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각각 2023년과 2022년 신설이 마지막이다.

편의점 ATM 점포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수익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외주업체를 통해 ATM을 관리하는데, 현금 수송에 드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보다 수수료 수익이 적다 보니 전반적으로 편의점 ATM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매출 규모가 일정 이상인 점포 위주로 출점하고 실적이 저조한 점포는 정리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금 사용률도 낮고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잘 돼 있다 보니 ATM 운영 점포 수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편의점의 금융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CU의 ATM 점포 수는 2023년 말 9100점에서 2025년 6월 9250점으로 1년 반에 걸쳐 약 1.6% 증가했지만, 출금 건수는 1년 새 9.5% 늘었다. ATM 이용 수요가 단순 인프라 확충 속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CU 금융특화 점포에서 창구 업무를 사용한 건수 역시 지난해 하반기 기준 반년 만에 9.4% 늘었다. GS25의 경우, 최근 연간 이체 건수는 약 4000만 건이고 거래 금액은 약 1조 원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은행 영업점이 감소한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통장 및 카드 발급 등 금융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영업점과 ATM이 줄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을 통한 금융서비스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은 올 1분기 중 점포 113곳을 폐쇄했다. 같은 기간 신설 점포는 23곳에 그쳤다. 4대 은행(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의 ATM 수는 지난해 말 1만5496개로 같은 해 6월 말 1만5762개보다 266개 줄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ATM 운영 점포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후화 장비 교체 및 장비 재배치 과정을 마무리하면 연말까지는 ATM 운영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특화 점포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로서 그 수를 적극적으로 늘린다기보다, 특화 점포를 통해 필요성이 확인된 금융서비스를 ATM 신규 기능으로 구현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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