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가 2025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은 연속 우승이다. LoL 국제대회 역사상 MSI와 EWC를 한 해에 모두 제패한 것은 젠지가 처음이다.
젠지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STC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EWC LoL 결승전에서 중국의 애니원즈 레전드(AL)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MVP는 젠지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에게 돌아갔다.
젠지는 1세트에서 크산테·요네·마오카이·바루스·라칸 조합으로 AL을 압박했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드래곤 스택을 빠르게 쌓았고 바론 스틸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교전에서 이기며 넥서스를 먼저 터뜨렸다.
2세트에서는 ‘기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암베사로 초반 교전을 터뜨린 뒤 트리플 킬로 흐름을 가져왔다. ‘룰러’의 세나가 후방에서 안정적인 딜을 쌓았고 바론을 확보한 젠지는 손쉽게 승기를 굳혔다.
AL은 3세트에서 레넥톤과 시비르 조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드래곤과 전령을 연달아 가져가며 오브젝트 주도권을 되찾았고 바론을 확보한 뒤 넥서스를 파괴했다.
4세트에서도 AL의 기세는 이어졌다. 블리츠크랭크의 이니시에이팅이 연속으로 성공하며 젠지의 전열이 흔들렸다. 젠지가 바론을 스틸하며 골드를 뒤집는 장면도 있었지만 후반 교전에서 밀리며 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 젠지는 카밀·스카너·트위스티드 페이트·자야·레나타 조합으로 운영 중심의 조합을 구성했다. 초반 바텀 교전에서 ‘룰러’가 더블킬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이후 드래곤·전령·타워를 독식했다.
AL은 블라디미르·제드·사일러스 조합으로 후반 캐리 구도를 택했으나 초반 라인전에서 무너졌다. 오브젝트 전투에서도 밀린 AL은 결국 넥서스를 내주며 우승컵을 넘겨줬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60만 달러(약 8억3600만 원)와 클럽 포인트 1000점을 획득했다. 종목별 포인트를 합산해 선정되는 EWC 종합 우승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준우승한 AL은 상금 32만 달러(약 4억4500만 원)와 750점을 확보했다.
젠지는 EWC와 MSI를 모두 제패하며 올 시즌 공식전 26연승을 기록했다. 서울과 밴쿠버에 이어 리야드까지 정복한 젠지는 명실상부 현존 세계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지난해 EWC 챔피언 T1은 4강에서 AL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유럽의 G2를 2대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T1은 상금 약 3억2000만 원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