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을 비롯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및 토사 유출,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사상 초유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토사에 휩쓸려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19일 시간당 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에서 4명이 사망·실종되고,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산사태가 발생한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자택에 있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보다 앞서 산청읍 부리마을에서는 주택에 머물던 20대 여성 1명과 70대 부부가 실종됐다. 모두 폭우에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경남 산청군 일원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상황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긴급 지시를 통해 "경남 산청 등 산사태 발생지역에서는 긴급구조 활동을 철저히 시행하는 등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구조·복구 활동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남 전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16일부터 내린 도내 평균 강수량은 266.5㎜로 지역별로 산청 632.0㎜, 함안 559.5㎜, 합천 508.5㎜, 창녕 365.0㎜, 하동 361.5㎜, 밀양 312.6㎜ 등이다.
이외에도 광주, 대구, 부산, 울산을 비롯해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 전북 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무주·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경북 영덕에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전북 진안·장수·임실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사흘간 광주·전남 지역에도 최대 574.5㎜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실종자가 발생하고, 농경지 및 건물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2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여전히 수색을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는 총 1094건의 호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광주소방은 도로 침수 308건, 도로장애 21건, 건물침수 281건, 인명구조 48건 등 총 724건에 안전 조치했다.
전남에서는 하천 106곳, 저수지 3곳, 문화재 4곳을 포함해 187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475개동이 침수됐고 오리 10만7000마리, 육계 11만1000마리 등 21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