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16일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단기 수익보다 플랫폼 전반의 체류 시간, 영상 소비 효율, 크리에이터 창작 활성화가 더 중요한 목표”라며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가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찾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네이버의 리텐션과 광고 수익 자연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온비스 AI를 통해 전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한 최수연 대표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미디어 AI·XR 스튜디오·버추얼 스트리밍’으로 구성된 자체 기술 체계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을 중심에 세워 자사 서비스 전반에 실감형 미디어 경험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영상 소비와 제작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단순 시청 중심의 영상에서 벗어나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형 콘텐츠, AI 자동 생성 영상, XR 기반 실감형 콘텐츠로 시장이 이동하면서 네이버도 2020년부터 이를 선도할 기술·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AI 기반 초고효율 인코딩 기술인 ‘AI인코드(Encode)’를 도입해 영상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전송 데이터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블로그 텍스트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는 ‘오토클립AI’ 영상의 주요 장면을 분석해 추천·챕터를 제공하는 ‘MUAi’를 연내 도입해 검색·커머스·광고·숏폼 등 서비스 전반의 체류시간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1784 사옥 내에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를 운영 중이다. ‘비전스테이지’는 초현실적 가상 배경을 실시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드라마·예능·숏폼·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모션스테이지’는 고정밀 3D 모션캡처와 실시간 아바타 구현이 가능한 공간으로, 치지직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주로 활용한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올해 3월 스튜디오를 공식 오픈했고, 4월 첫 콘텐츠 공개 이후 협업을 신청한 스트리머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션스테이지에서 치지직 대표 버추얼 스트리머들과 협업한 프로젝트가 공개된 이후, 타 플랫폼에서 치지직으로 스트리머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실시간 영상 플랫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 비율이 90%에 달하는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는 글로벌 앱 다운로드 기준 1위(47%)를 기록하며 3D 아바타 기반 스트리밍을 통해 버추얼 콘텐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미디어 기술 고도화 다음 목표로, 네이버는 XR 콘텐츠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XR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을 포괄하는 기술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핵심 미래 분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기반 XR 콘텐츠 플랫폼을 연내 출시해 AR 글래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포석도 함께 다지고 있다.
김성호 리더는 “네이버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대중화가 가속화하며 도래할 가상현실(VR) 기기의 보급 및 대중화 시대를 맞이해 확장현실(XR) 관련 미디어 기술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비전 AI 창작 기술들의 고도화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창작의 활성화를 이끌고 사용자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생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