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 에릭슨이 2030년 전 세계 5G 가입자 수가 63억 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5G 네트워크 또한,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의 80%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16일 에릭슨은 서울시 중구 HSBC 빌딩에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에릭슨은 '2025년 6월호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를 발표하고, 생성형 AI 확산과 5G 네트워크 고도화가 통신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5G 가입자 수가 올해 말까지 약 29억 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향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에릭슨은 5G 단독망(SA)이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군에 맞춤형 연결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 SA는 실시간 방송 제작, 결제 단말기, 행사 운영 등 다양한 현장에서 맞춤형 연결성과 품질 보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기업 고객 대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들이 기존 데이터 요금제 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SA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파트너스 대표는 "5세대(5G) 이동 통신 단독모드(SA) 없이 6세대(6G) 이동 통신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6G 리더십을 가지려면 주파수 정책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에릭슨은 차세대 통신인 '6G 진입'을 위해서라도 SA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톰바즈 대표는 “6G는 기존 4G·5G 인프라와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라며 “SA 기반 설계 경험 없이 6G로 곧장 전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에릭 에쿠든 에릭슨 수석 부사장 겸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5G 생태계는 지금 기술 혁신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5G SA의 고도화와 기기 진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연결성과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통신사업자가 5G의 진정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데이터 요금제를 넘어서는 차세대 수익 모델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5G SA 인프라의 지속적 확대가 필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