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김영일 부행장 부적절 언사 '도마위'

입력 2009-08-17 14:52 수정 2009-08-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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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직원 '개'로 표현..노조는 퇴진운동 전개 태세

김영일 SC제일은행 부행장이 최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직원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부행장은 지난 5일 SC제일은행 서서울지역본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직원들을 '개'로 표현하며 모욕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행장은 이 자리에서 "아버지가 시골 장터에 달구지를 타고 가면서 집에 있는 개를 끌고 가는데 그 개가 한발 앞서가면 산천도 구경하고 좋을텐데 뒤쳐져서 억지로 끌고가면 목만 아프고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직원들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영업 활동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로, 그가 현재 소매금융총괄본부의 부행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한 언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SC제일은행 서서울지역본부 임직원들의 심기는 김 부행장의 이른바 '개 발언'으로상당히 불편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시 미팅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가뜩이나 분기 실적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어 직원들의 영업 압박이 말이 아닌 상황에서 직원들을 보듬어 주지는 못할 망정 직원들을 개로 비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점장은 "현재 사내 소매금융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김 부행장의 이번 발언은 사내 안팎에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측은 이에 김 부행장이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 직원들의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는 모습이지만 이번 발언으로 사내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퇴진운동까지 거론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미 작년 10월 SC제일은행이 진행했떤 본부슬림화 진행 과정의 일환으로 지점으로 발령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두고 노조와 김 부행장은 한 차례 불편한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SC제일은행 노조는 지점발령자 대상 연수를 막고 김 부행장실을 점거했고 사측은 종로경찰서에 신고하며 공권력이 투입해 노조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노조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 오는 9월 임시 대위원대회를 갖고 김영일 부행장 퇴진에 대한 직원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C그룹 대주주 테마섹 임원사퇴 요구 서신 발송 및 영국 그룹본사 방문 등 국외투쟁까지도 계획중이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부행장은 그동안 사내 조직의 안정보다는 갈등을 유발해왔던 인물"이라며 "오는 9월부터 김 부행장 퇴진 운동과 더불어 그룹 본사를 직접 방문, 한국내 소매 금융의 폐해를 직접 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부행장은 지난해 2월 SC제일은행이 기존의 소매금융조직을 ▲개인고객본부 ▲프론트라인본부 ▲소매여신본부 ▲중소기업영업본부 ▲개인자산관리본부 ▲CB트랜젝션뱅킹본부 등 총 6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전 나이스정보통신에서 대표이사 재직 중 영입된 국내 은행권의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김 부행장은 특히 국내 은행권에 널리 회자되는 이른바 '김정태 사단'의 대표주자로, 과거 국민은행 재직시설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아시아 지역과 미주를 연결하는 '팬아시아 전략'을 기안하는 등 국민은행에서 e-비즈니스본부장, 신경제사업본부장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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