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열기로 가득했지만 생중계 화면은 그 분위기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계방송은 SPOTV(스포 티비)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됐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선수들의 코스튬 입장과 퍼포먼스 대부분이 실시간이 아닌 리플레이로 뒤늦게 소개되면서 “지연 생중계 같은 느낌”이라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졌다.
투수가 교체되거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 저마다의 멋진 분장과 퍼포먼스를 준비했지만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입장부터 이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아닌 마운드와 타석에 들어선 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퍼포먼스의 마지막 부분이 잡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는 해당 타이밍에 팬들의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방송에서는 정작 어떤 장면이었는지 뒤늦게 보여주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올스타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불만이 누적됐다.


중계 화면 구성에 대한 문제는 전날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2군 경기)에서도 이미 비슷하게 나타나 우려를 낳았다. 당시에도 관중의 반응과 중계 화면이 엇갈리며 퍼포먼스 주요 장면이 누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본경기 전 진행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됐다. 하트 모양을 형성하며 멋진 비행을 펼치는 순간 방송은 회귀하는 비행기만 비추고 있어 현장의 환호 소리는 들렸지만 왜 환호했는지는 화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하트 비행 장면은 한참 뒤에야 소개됐다.
불꽃놀이 역시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메인 불꽃 연출이 시작됐음에도 중계 화면은 전광판 클로즈업, 독수리 동상 등을 오버랩하며 보여줘 전체적인 장면을 조망하지 못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불꽃을 보러 갔는데 독수리 동상을 클로즈업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렸고 홈팀 한화 이글스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기록한 해에 개최돼 그 의미가 남달랐다. 당일 34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1만 7000여 관중이 입장해 전석을 매진시켰고 선수들도 다양한 복장과 팬서비스로 열기를 더했다.



